베트남 고대 옥에오 유적의 출토 유물을 통해 고대 한반도의 관계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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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상, 6세기, 돌, 안장박물관. 힌두교의 신들은 여러 얼굴과 팔을 가진 모습이지만, 인간의 모습을 취할 때에는 보통의 사람처럼 표현하였다. 이 남신상은 모리에 높은 보관을 썼다.

한성백제박물관, 2019 국제교류전 ‘베트남 옥에오문화-바닷길로 연결된 부남과 백제’

남신상, 6세기, 돌, 안장박물관. 힌두교의 신들은 여러 얼굴과 팔을 가진 모습이지만, 인간의 모습을 취할 때에는 보통의 사람처럼 표현하였다. 이 남신상은 모리에 높은 보관을 썼다.

– 베트남 옥에오문화유적관리위원회 소장 유물 202건 12,715점 전

(미디어원=이동진 기자) 그동안 여러 나라와 국제교류전을 기획하여 선보 온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기섭)이 2019 국제교류전 <베트남 옥에오문화-바닷길로 연결된 부남과 백제>을 지난 12월 20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인도 칸치푸람에서 중국 광동성까지 연결한 동·서 교역로의 중간 기항지에 형성된 옥에오문화는 1~7세기 사이에 베트남과 캄보디아 남부 메콩강 삼각주의 광활한 지대에서 발달했던 고대 문화이다. 옥에오인들은 그들의 환경에 맞는 집인 고상가옥을 지었고, 뛰어난 수공예 제작 기술을 가졌으며, 수준 높은 종교문화를 영위하였다.

특히 이곳에서는 인도의 영향이 지배적이어서 힌두교 사원과 간다라·아마라바티 양식의 조각, 초기 인도 문자 및 힌두교의 도상을 새긴 금판과 인장, 산스크리트어로 쓴 주석판과 비문, 인도·태평양에서 만든 유리구슬 등이 확인되어 지중해·인도·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원료를 가공한 제조품을 수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베트남 옥에오(Óc Eo) 유적의 발굴성과와 출토 유물의 소개와 함께 동남아 고대국가인 부남국과 한반도의 관계를 조명하고자 기획된 전시로 옥에오인들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이동식 화로인 가랑을 비롯하여 항아리, 냄비 등의 생활용품, 갈판, 그물추, 가락바퀴, 수공예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토기 제작 도구와 금속·유리 관련 도가니, 구슬, 종교와 신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신상과 힌두교의 도상을 새긴 금판 등과 더불어 부남국과 백제와의 교류양상을 보여주는 구슬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베트남 옥에오문화유적관리위원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및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시로 오는 3월 15일(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또한, 특별전시회 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전시 연계 초청강연회도 진행된다. 강연회는 당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