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재개와 증편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중국으로 향하려는 국내 기업인과 교민들의 수요가 증가한데다 한국을 거쳐 미국이나 유럽으로 향하는 중국발(發) 환승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중국 정기편 노선은 13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총 7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중국 우한(武漢) 노선을 비롯해 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톈진(天津), 인천~광저우(廣州), 인천~선양(瀋陽), 인천~홍콩(香港) 등 4개 노선을 운항하면서 가장 많은 중국 노선 정기편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 1회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부정기편을 포함해 이달에만 7개 노선에 총 28편을 띄울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 23일 이후 8개월 만에 열린 우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날 우한으로 가는 항공편에는 60명이,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에는 38명이 각각 탑승했다. 항공사측은 정확한 탑승 수요는 이번 주부터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구와 국내 기업인, 교민 수를 고려할 때 아직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증편, 재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3대의 전세기를 투입해 현대자동차 직원과 가족 및 협력사 직원 등 약 600명을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수송하는 등 실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은 예년과 비교하면 10~20% 수준에 불과한데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는 하늘길이 열리지 않고 있어 불편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