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코로나 3차 유행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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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현황(11.30 0시 기준)

지역사회 소규모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확산
수도권 거리두기 ‘2+α’, 전국 2단계 상향 조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3차 유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주말에도 확진자 규모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에어로빅 교습소, 탁구장, 학원, PC방,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이 가족, 지인, 동료를 통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6~28일,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다 주말새 400명대 중반을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평일에 비해 휴일 검사 건수가 수천 건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통상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기관과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438명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414명, 해외 입국자는 24명이다. 에어로빅 학원, 학교, 교회, 유흥주점, 군부대, 사우나 등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다 지역사회 소모임과 직장 등 다양한 생활공간에서 신규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감염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58명, 경기 69명, 인천 34명 등 수도권이 261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263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지역발생의 63%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부산이 52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 22명, 경남 19명, 전북 16명, 광주 12명, 강원 8명, 대전 5명, 대구·경북·충남 각 4명, 울산·전남 각 3명, 세종 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153명으로, 지난 24일부터 일주일 연속 100명대를 이어갔다.

강 총괄조정관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규모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3차 유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진단검사와 추적시스템만으로는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상을 숨기거나 검사를 회피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심각한 건강상 위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 총괄조정관은 “내일부터 전국에 걸쳐 감염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고위험 활동에 대한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며 ”감염 위험성이 높은 10인 이상의 모임은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정부는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우나, 단체운동, 음악 교습 등 위험한 시설과 활동에 대한 핀셋 조치를 도입하는 이른바 ‘2+α’ 조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도 일제히 1.5단계로 상향조정했다.

최근 1주일간 통계를 보면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65.4명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정하는 핵심지표인 지역 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38.7명으로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되는 2.5단계 ‘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수준에 진입한 상황이다.

강 총괄조정관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이 평소 생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추진해왔지만 3차 유행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불가피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전 국민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올해 연말연시 모임은 안부 전화나 메시지로 대신하고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해 서로의 건강을 지키는 뜻 깊은 연말연시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