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집호를 맞아 본지가 실시한 ‘2010여행객설문조사’에서 조사 대상자 다수가 선호하는 여행사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시장보다 개별여행시장이 보다 확대되면서 여행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관계기사 공항러쉬! <인천공항 설문조사>)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여행객들이 여행을 대하는 형태가 안락한 숙소나 시설에서의 휴가 개념보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는 체험 개념의 여행에 더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통신수단의 발달로 현지에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이용해 블로그나 동호회 카페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고, 여행사나 매체를 통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최신의 정보를 취합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한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상당수가 단도직입적으로 “여행사는 믿지 않는다”라거나 “패키지여행은 가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것은 여행객들이 단순히 여행사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여행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물건을 강매하는 저가여행상품이 언론을 통해 이슈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틀에 박힌 여행일정이라는 여행사 패키지의 안 좋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관련업계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여행사도 자유여행과 패키지의 결합상품 등으로 변화하는 여행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지만, 여행사에 대한 불신은 꽤 심각한 문제다. 여행사 입장에서 고객의 필요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한다 하더라도 여행사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그 상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이는 여행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다.
이번 조사에 대해 여행사 관계자는 “장기간 자유여행을 즐기는 대학생의 경우 저가의 숙소를 포함한 여행프로그램이 여행사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미 자유여행객을 위한 상품이 시중에 다수 출시되어 있고, 지속적인 자체 조사를 통해 시장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앞으로 여행사가 단순히 여행객을 모집하거나 항공권을 발권하고 가이드를 통해 유수관광지를 소개하는 기존 역할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해 무한대의 정보를 취합할 수 있게 된 여행객의 눈은 나날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여행사 스스로 유연하게 고객에 대한 신뢰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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