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MICE산업 로드맵…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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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인 MICE산업 중 전시산업과 회의산업에 관한 로드맵이 발표됐다. 연간 전시회를 통한 수출액과 국제회의 참가자 모두 크게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 23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22차 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무역협회는 ‘전시?회의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동북아 전시?회의 산업에 허브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전시회를 통한 수출액을 연간 600억불까지, 국제회의 참가자는 연간 100만 명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시?회의 시설 확장, 컨벤션 별 특화도 추진
세부적인 추진내용으로는 ▲수도권에 집중된 개최수요를 감안해 수도권 전시?회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 ▲지역 전시?회의시설 활용 극대화를 위해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 ▲지방의 활용되지 못하는 전시?회의 공간은 소상공인 창업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전시?회의 산업 인프라는 개최건수의 높은 증가에 비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무역규모 대비 전시장 면적비율(전시장 ㎡/무역액 십만 달러)을 보면 2.8로 미국(21.5) 등 주요 선진국이나 중국(14.8), 일본(3.5), 싱가포르(3.2) 등 아시아 경쟁국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전시?회의 기반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16년까지 수도권의 전시시설은 현재 11만㎡에서 20만㎡로 확장하고, 회의시설 역시 2만㎡에서 6만㎡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국내 컨벤션 시설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행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역별로 산재한 컨벤션 시설 차별화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코엑스는 사이버전시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첨단?신성장 동력 중심 전시?회의 시설로, 킨텍스는 중대형전시회, 송도컨벤시아는 회의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 단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국에 기본 인프라 확충 없이 마구잡이로 지어진 지역 전시?회의 시설 중 유휴공간은 소상공인을 위한 창업공간으로 2012년까지 300개가 제공될 예정이며 지역특화산업 및 관광과 연계된 발전전략을 차후에 수립해 추진한다는 방안도 발표됐다.

#국가 브랜드가 최고의 관광 상품
국가 브랜드 육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국제수준의 국가브랜드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육성하고, 전시?회의 유치성과 제고를 위한 범국가 해외마케팅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MICE 참가자를 위한 계절별?테마별 관광 프로그램이 개발된다. 특히 선택과 집중이라는 큰 원칙에 따라 현재 9개인 ‘Star 컨벤션’과 8개의 ‘글로벌 TOP 전시회를 2012년까지 각각 3개씩으로 줄이는 대신 지원을 큰 폭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시?컨벤션육성협의회와 KOTRA 및 관광공사와 협력해 범국가적 통합마케팅을 추진하고, 국내에 유치된 MICE행사 참가자를 위한 계절별?테마별 관광프로그램이 개발된다. 문화관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함평 나비축제와 같은 기존의 콘텐츠는 지원을 강화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또한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MICE관광을 상거래 분야와 접목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eoul Collection’이나 ‘생활용품전’ 등의 전시회는 동대문, 남대문 시장과 직접 연계해 바이어와의 비즈니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호텔이나 쇼핑 시설을 전시?회의 시설 인근으로 집적화한 ‘MICE 복합지구’를 도입한다.

#제도적 정비 서둘러야

그동안 비슷한 방안은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다시금 육성책이 제시됐다는 것은 그동안의 대책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거나 효과가 미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책이 겉돈 것은 관련부처에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회의에서는 누차 강조되던 부?처별 이원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회의산업은 문화부에서, 전시산업은 지경부에서 담당하던 이원화한 지원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전시산업발전법’과 ‘국제회의산업육성법’이 일원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는 연말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회의 선진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핵안보정상회의(2012) 등 향후에 개최될 대형 국제회의 유치부터 성공적인 개최까지를 통합하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G20정상회의는 그 자체가 정부 간 국제회의로, 한국이 아시아 최고의 MICE 개최지로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