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스라엘 대사 투비아 이스라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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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이 뜨고 있는 지금,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지만 낯선 ‘뉴 데스티네이션’ 이다. 관광청도 이스라엘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도 문화교류와 양국 관광의 우호에 힘쓰고 있다.

특히, 투비아 이스라엘리 대사는 이스라엘의 매력을 전할 수 있는 여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나라의 대표이자 문화와 관광 대사까지 하고 있다며, 공식석상에서도 소탈하게 농담을 건내는 이스라엘리 대사. 본지 신년호에서는 투비아 이스라엘리 대사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 부임한지 1년 4개월가량 됐다. 한국은 어떤가 ?
한국에 오기 전에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약간의 선입견만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발전된 모습들과 친절한 시민,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동아시아 지역은 처음 왔지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계기였다.

#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가
한국 문화에 많은 흥미가 있다. 한국인에 대해서도, 관습과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특히, 한국의 역사는 매우 흥미롭다.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이야기와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특히, 외세의 잦은 침략을 받은 부분은 유대인의 역사와 많이 닮아 있다. 한국이 한반도 내에서 외세와 맞섰다면, 유대인은 3천년이 넘는 긴 역사 중 전세계에 흩어져 핍박 받으며 고향 없이 떠돈 시간이 많다. 63년 전에서야 이스라엘이 생겨 나라를 찾았고, 이는 일본에서 한국이 독립한 시간과 똑같다.
한국은 최근 자국 문화에 대해 알리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 역사적 사실과 관련해 관광지로 한국의 매력은 무엇인가?
서양의 관점에서 한국은 무척 낯선 장소다. 하지만 이런 면은 결코 단점이라 할 수 없다. 최근의 관광 트렌드는 알려지지 않은 곳, 뉴 데스티네이션을 찾아가서 보고 느끼는 것이다. 특히, 역사적 유물이 풍부한 한국은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직접 민속촌이나 역사가 있는 마을을 방문해 농경체험과 살아있는 역사를 겪어보는 것도 아주 좋은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 이라는 문제가 있다.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많은 한국 방송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 내에서 TV를 켰을 때 언어를 알 수 없어 거의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TV 속의 드라마도 한국을 드러낼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며, 이미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주한 주제원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위한 자막 방송 등이 시급해 보인다. 비슷한 아시아권의 국가는 한자문화라는 공통분모로 적게나마 의미 전달이 될 수 있지만, 중동이나 서구사회의 관점에서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점이 아쉽다.

# 전통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흥미있는 질문이다. 먼저, 유대인이 되는 것은 종교적인 측면 뿐 아니라, 유대 국가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모토는 모든 유대인을 위한 국가가 되는 것이다. 헌법에서도 이스라엘 국적을 가지고 싶은 유대인은 모두 올 수 있으며, 오자마자 바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
종교적인 면에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처음 외무부에 근무하게 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일 할 것을 염두 했다. 각 국가에 유대 단체가 없는 곳도 있기 마련이지만, 최대한 경전의 말씀대로 살기위해 노력한다. 한국 내에는 유대인의 수가 적지만, 중요한 명절 때는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축하한다.
음력과 비슷한 유대력에 의하면 우리는 9월에 새해가 시작된다. 예를 들면 ‘용키프’ 라는 속죄의 날을 들 수 있다. 이 날은 금식을 하며, 하루 종일 일 년 동안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날이다. 용키프를 비롯한 주요 명절은 해외에 나와 있어도 지키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다. 나를 제외한 유대인들도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경을 알고 있지 않나? 성경의 처음 5개를 토라라고 한다. 이것은 모세 5경으로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바드라는 유대교 공동체가 있다. 이 단체는 뉴욕에서 시작된 것으로, 유대 커뮤니티가 성립되지 않은 곳에 랍비를 보내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 랍비가 도착해 기도책과 기도실이 준비돼 있다. 하지만 아직, 유대교는 한국 내에서 정식 종교로 인정을 받지 못해, 정식 종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 이스라엘은 아직 위험한 국가라는 인식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은 많은 테러와 때로는 원치 않는 전쟁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런 경험은 이스라엘이 생겨나서부터 겪어온 일이다. 덕분에 우리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무기 등을 개발해 전쟁 억제력을 키우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쟁 이라는 비극적 사건이 생기지 않는 것이지만, 생기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호텔 등 관광객이 줄어 피해를 보는 기반 시설이 유지 될 수 있도록 보상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위험한 지역은 어느 곳에라도 있기 마련이다. 낯선 관광지 정보를 충실히 알고 가는 것은 어느 나라로 떠나든지 중요하다.

# 최근 한국도 북한과 관련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굉장히 단순한 질문이다, 돈이 많다면 내게 아주 좋은 방법이 있긴 하다(웃음).
관광 측면에서 전쟁과 질병 등은 즉시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악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소통과 대화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방금도 말한 것처럼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관광 업계에 한 마디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은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인 보다 한국인이 이스라엘을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민족은 원래 여행을 즐기는 민족이다. 특히,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직 한국은 미지의 국가 중 하나다. 한국 정부의 국가 마케팅은 주목 할 만하지만, 대부분이 아시아권에 쏠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권 국가들도 관광에 대해서는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이런 관광 기반의 양국 우호는 기술과 과학 또 외교적 일들은 성사시키는 것에 있어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 양국의 젊은 층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아직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양국 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성지순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매력을 가진 곳이다. 손님을 반기는 따뜻한 민족성과 공부도 하며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다.

# 독자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한다
2011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모두 건강하시고 뜻한 바를 이루길 기원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관광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38,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이스라엘을 방문하였으며, 대한항공의 이스라엘 직항 노선을 통해 한국과 이스라엘이 더욱 가까워 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름다운 역사지이자, 일류 문명 발생지, 그리고 현대적이고 활기찬 곳입니다.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그 다양한 매력을 직접 보고 느끼시기를 희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