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맹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나란히 승부차기 끝에 ‘2011 코파 아메리카 ’ 8 강전에서 탈락했다 . 이로써 기대했던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의 정면대결은 성사가 어렵게 됐다 .
두 나라는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우승후보였다 . 이는 또한 100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선수권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벌어진 진귀한 일이다 .
1916 년 첫 대회가 열린 이래 총 42 차례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32 회 (14 회 우승 , 12 회 준우승 ), 브라질은 29 회 (8 회 우승 , 11 회 준우승 ) 의 4 강 진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2004 년과 2007 년 대회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맞붙기도 했으며 ,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 대결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
두 팀이 나란히 4 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01 년 콜롬비아 대회가 처음이었다 . 당시 브라질은 8 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2 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 2001 년 대회에선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테러 위협으로 불참했기에 실질적으로는 양 팀의 동반탈락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
아르헨티나는 대회 개최국이라는 점 , 그리고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슈퍼스타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으나 우루과이와의 8 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탈락했다 . 우루과이와 함께 통산 14 회 우승으로 공동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아르헨티나로썬 더욱 씁쓸한 결과다 . 메시는 2010 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또 한번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
브라질 역시 신성 네이마르를 비롯해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어린 공격수들과 베테랑 수비수들의 조화로 아르헨티나와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파라과이와의 8 강전에서 승부차기로 고배를 마셨다 . 대회 3 연패를 노리던 브라질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2015 년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
양 팀 모두 경기력에서는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에 앞섰다 . 시종일관 볼을 소유하고 공격을 주도했다 .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 파괴력도 부족했다 .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안정된 수비 조직력과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와 후스토 비야라의 경이로운 선방으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초호화 공격진을 침묵시켰다 .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과 브라질의 마누 메네제스 감독은 이번 대회 조기 탈락으로 입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 하지만 두 감독 모두 2014 년 월드컵 준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해왔고 , 이번 대회에서 공격적이고 아름다운 축구의 실마리를 보여 경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