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에 올해 입학한 유람이 (14 세 , 가명 ) 는 요즘 사춘기를 맞아 잔뜩 예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되는 건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이다 .
어릴 때부터 코감기에 자주 걸렸던 유람이는 코가 자주 막혀서 자연스레 코를 킁킁거리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는데 , 이를 가지고 친구들이 ‘ 킁킁이 ’ 라고 별명을 붙여 부르게 된 것이다 .
더 늦기 전에 원인을 알고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 단순한 코감기가 자주 걸리는 걸로 알았던 유람이는 병원에서 축농증 진단을 받았다 .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키스하기 싫은 경우 중 하나가 바로 상대방의 입냄새가 지독할 때라고 한다 .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에게서 입냄새가 나도 싫은데 키스는 오죽하겠는가 . 양치를 제대로 안 하는 등의 다른 문제가 될 수 있지만 , 입냄새는 축농증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 축농증이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해 코를 자꾸 킁킁거리고 입을 벌려 숨을 쉬고 입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 콧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 농 ’ 때문이다 .
축농증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 ‘ 저축 ’ 이라는 의미의 ‘ 축 ( 蓄 )’ 자와 ‘ 고름 ’ 이라는 의미의 ‘ 농 ( 膿 )’ 자가 합쳐진 것으로 콧속에 고름이 쌓여 있는 질환을 뜻한다 . 사람의 코 주변에는 부비동이라고 불리는 빈 공간이 있는데 , 이 공간에 농이 가득차 숨을 쉬고 냄새를 맡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이 바로 축농증으로 , 정식 명칭은 ‘ 부비동염 ’ 이다 .
축농증이나 비염과 같은 콧병의 경우 성인에게서도 많이 발병하지만 , 19 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층은 발병하게 되면 성인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 축농증은 부비동에 고름이 차다 보니 공기가 유입되는 통로가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학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 게다가 코로 숨쉬기가 어렵다 보니 자연스레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버릇이 생겨 입과 턱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 아데노이드형 얼굴 ’ 이 나타나기 쉽다 .
잠을 잘 때에도 코막힘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되어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 아이들이 잠 자는 동안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지장이 생겨 성장도 더딜 수 밖에 없다 . 또 오랫동안 이 고름이 고여 있다 보면 썩어서 악취 ( 입냄새 ) 가 나게 되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이처럼 한창 공부하고 , 자라고 , 사회성을 쌓아야 할 시기의 아이들의 경우 축농증이 발병하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
한방 비염클리닉 코모코한의원 목동점 신지나 원장은 “ 한방에서는 먼저 부비동에 가득찬 고름을 빼내는 배농작용을 하는 한방성분의 연고와 탕약을 통해 농을 제거한 후 염증으로 인해 부어있는 점막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하게 된다 . 축농증이나 비염 같은 콧병은 코 하나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체기관에도 건강상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질환이므로 무엇보다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과 조치 치료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 고 설명했다 .
도움말 : 코모코한의원 신지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