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의 선임 연구원이 회사를 떠나며 구본준 LG 전자 부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
5 년 간 LG 전자 CTO( 최고기술책임자 ) 소속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4 월 카카오톡으로 이직했다고 밝힌 최 모씨는 지난 16 일 자신의 블로그 (http://ppassa.wordpress.com/2011/08/16/leaving_lg/) 에 퇴사 당시 CEO 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보냈던 이메일을 올렸다 . 그는 LG 전자의 발전을 위해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건의했고 LG 전자가 방향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메일 공개 이유를 밝혔다 .
최씨는 LG 전자 내 의사결정 과정이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없고 특히 최고 경영진이나 연구소장이 언급하면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그대로 의사 결정이 난다는 것이다 .
또한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어떻게 한다고 하면 이 역시 비판적인 토론 없이 의사결정이 난다고 말했다 .
그는 " 의사 결정 시에 관련자들이 반드시 이유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돼야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 고 강조했다 .
이와 함께 말로는 ‘ 주인의식을 가져라 ‘ 고 말하면서도 연구원들을 주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 철부지 중고생으로 대하듯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는 점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일례로 서초 R&D 캠퍼스에서 본부와 연구소를 불문하고 지각을 체크해 각 조직별로 통계를 매일 보고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회사가 연구원들을 주인으로 대하지 않는데 주인의식이 생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글을 소개하며 " 한국조직에 꼭 필요한 것이 ‘ 자유로운 토론문화를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 이라며 " 위에서 시킨다고 무조건 실행하는 것이 아닌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고 지적했다 .
한편 LG 전자는 " 퇴사한 임직원의 인적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 " 며 관련 이메일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