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엘뉴스=하광훈 기자) 제 1 회 홍신자국제춤명상축제가 10 월 1 일부터 3 일까지 3 일간 제주시 현대미술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 세계적인 현대무용가이자 명상가인 홍신자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이 축제는 국내 최초로 ‘ 몸짓 ’ 과 ‘ 명상 ’ 을 접목시킨 춤명상을 소재로 하는 축제이다 . 인도의 정통 명상 지도자 수드히 P. 니엣 (Sudheer P.Niet), 아프리카아메리칸 여성 안무가 아리시카 라자크 (Arisika Razak),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이자 굿 춤의 대가인 김금화 만신 등이 공연자 및 워크숍 지도자로 참여한다 .
춤명상이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다룬 축제인만큼 프로그램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 국내외의 무용가와 명상가들이 두루 참여한 가운데 , 다양한 몸짓 명상법을 관객들과 함께 실연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힐링댄서 아리시카 , 무형문화재 김금화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아티스트들의 진귀한 솔로공연이 펼쳐진다 . 1 회 축제를 기념하여 오랜만에 홍신자의 솔로 무대도 만나볼 수 있으며 , 그녀는 명상 워크숍의 진행자로서 축제 기간 내내 관객 가까이에서 호흡한다 .
홍신자 , 김금화의 세계 7 대자연경관 선정 기원 퍼포먼스
제주의 세계 7 대자연경관 선정을 기원하며 홍신자와 나라굿으로 유명한 큰 무당 김금화가 기원제를 펼친다 . 이를 통해 세계 7 대자연경관 선정에 대한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낼 예정이다 . 올해로 81 세 ( 김금화 ), 72 세 ( 홍신자 ) 를 맞은 두 거장이 펼치는 합동 퍼포먼스는 현대 예술사에 다시없을 역사적인 공연이 될 것이다 . 기원제가 펼쳐지는 송악산은 제주 최남단에 위치한 오름으로 정상에 서면 제주도의 남쪽 절반을 내려다볼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
인도 정통 명상 지도자 수드히 (Sudheer), 한국에 오다
수드히 P. 니엣 (Sudheer P.Niet) 은 경험이 풍부한 명상 지도자로서 지난 30 년 동안 다양한 명상 테크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명상의 본질을 맛볼 수 있게 도왔다 . 그는 인도의 선각자 오쇼 라즈니쉬와 30 여년을 함께했고 , 현대 최면술의 아버지인 밀턴 에릭슨의 제자 브라이언 알만으로부터 NPL(Neuro Linguistic Programming ‧ 자기최면요법 ) 을 사사받기도 했다 . 인도의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수드히는 이번 축제에서 다이나믹 춤명상 , 만달라 춤명상 , 쿤다리니 춤명상 등의 명상법을 소개한다 .
치유의 춤을 추는 아리시카 라자크 (Arisika Razak)
댄서이자 안무가인 아리시카는 아프리카아메리칸 예술가로서 여성 몸의 신성함과 힘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 그녀의 공연은 개별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전통을 지닌 영적인 춤에 바탕을 둔다 . ‘ 힐링 댄서 ’ 로 소개되곤 하는 그녀의 솔로 공연과 워크숍은 고귀한 영혼을 가진 우리 자신의 몸에 귀 기울이는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다 .
81 세 나라만신 김금화의 에너지 넘치는 굿 판
김금화는 황해도에서 태어나 17 세에 내림굿을 받고 19 세부터 대동굿을 주재할만큼 기능이 뛰어났다 . 1974 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 해주장군굿놀이 > 로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며 무속예술가로서의 지위를 굳혔으며 1985 년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 그녀는 일생을 통해 무속신앙의 예술문화적 가치를 알려온 대표적인 무속인이다 .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래 줄곧 나라의 큰 굿을 주재하여 ‘ 나라만신 ’ 이라 불리는 그녀의 나이는 올해로 81 세 . 이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그녀의 굿판을 < 제 1 회 홍신자국제춤명상축제 > 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그리고 시대를 앞선 보헤미안 , 홍신자를 만나다
안무가이자 보컬리스트 , 작가인 홍신자는 20 세기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 1970 년대 후반 , 명상의 메카인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와 니사르가닛따 마하라지로부터 사사받은 이래 일찌감치 춤추는 구도자로서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 그녀는 20 여년 간의 뉴욕에서의 활동을 정리한 후 1993 년 영구 귀국해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 터를 잡고 웃는돌무용단을 창단했다 . 그 후 매년 세계의 전위예술가들을 초빙해 16 년간 < 죽산국제예술제 > 를 열어 야외형 공연 예술 축제의 초석을 다졌다 .
2011 년 제주의 저지예술인마을로 거처를 옮기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 홍신자국제춤명상축제 > 는 기존 죽산예술제와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다 . 가장 큰 특징은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 온 세계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축제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는 점이다 . 그녀의 축제에 공연자 혹은 관객으로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예술가들도 상당수이며 , 그런만큼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예술 작품들이 많아 죽산예술제는 자연스레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접하는 실험예술제의 성격이 강했다 . 이번 춤명상축제가 가능했던 것도 예술과 문화 , 명상분야에 두루 걸친 그녀의 폭넓은 네트워크 덕분이다 .
축제가 상당히 소박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죽산예술제와 춤명상축제가 통하는 점이다 . 축제 첫날 오프닝무대에 이어 진행되는 파티는 여느 행사처럼 소수의 VIP 를 위한 격식있는 자리가 아니다 . 그녀가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 , 이웃이 담근 술 , 손님들이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고 버무려놓은 음식을 놓고 푸르른 마당에서 흥을 나눈다 . 저마다의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은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즉흥 공연을 펼친다 . 자연주의와 소박함을 추구하되 , 정 ( 情 ) 과 신명을 나누는 모습은 마치 그 옛날 우리네 잔칫집의 모습과 닮아있다 . 한편 , 축제의 마지막 날 예술가와 관객이 한 자리에서 함께 춤추는 피날레 또한 홍신자국제춤명상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
춤과 명상이 함께하는 제주에서의 휴 ( 休 )
이번 축제는 세계 7 대 자연경관을 지향하는 제주의 자연 친화적 공간과 자원들을 춤 명상과 접목시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제공한다 . 축제 장소인 제주시 현대미술관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중산간 마을 저지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중심부에 입지해 있다 . 이곳에는 서예가 조수호를 비롯해 명창 안숙선 , 서양화가 김흥수 등 각 분야 문화예술인 50 여명이 주택 또는 작업실을 갖고 있어 제주의 특색있는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 예술의 향취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춤과 명상이 함께하는 이번 축제는 제주를 즐겨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휴 ( 休 ) 체험이 될 것이다 .
이 축제는 사단법인 웃는돌이 주최하며 ,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된다 . ( 전체 프로그램 참가시 10 만원 , 1 회 프로그램 참가시 1 만원 ) 온라인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 전화예매는 1588-2364 에서 가능하다 .
문의 .1588-2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