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업계 학습효과로 ‘위기 극복’
(티엔엘뉴스=강정호기자) 외부 환경요인에 시련 경험 이미 많아 환율 등 상품기획부터 위험요소 배제
아웃바운드 여행업계가 최근 유럽 발 경제 위기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주식시장의 폭락 등으로 위기감을 가지면서도 그동안의 위기 극복 학습효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1달러당 1,170원대를 유지하는 등 최근 들어 환율 불안이 상존하고 있고 국내 주가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 요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다행히 비수기인데다가 성수기 준비기간도 어느 정도 있어 대응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등 인센티브 단체가 많은 일부 항공노선은 12월까지도 항공 좌석이 여유가 없는 등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고 있는 것도 여행사의 사기를 살려 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리먼 사태로 인한 미국 발 금융 위기나 2008년의 신종 플루 등 예측하지 못한 여행업 외부 환경의 피해를 입었던 업계의 학습 효과는 자신감과 함께 단기적인 위험요소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항공 블록 확보의 신중 등에 철저를 기하는 모습이다. 정기성 전세기를 운영하려는 한 업체 임원은 12월 최성수기 항공 좌석 블록도 대형 패키지사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 해 업계가 위기 대응에 얼마나 신중한지를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또한 급격한 환율 인상을 예상치 못해 환차손을 본 경험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환율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지상비 송금을 앞당기는 등 세심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는 일본 엔화 등 환율이 급등한 국가 보다는 비교적 환율 부담이 적은 동남아 지역 등을 중심으로 겨울철 성수기 대비 여행상품 기획 및 판매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대형업체 한 임원은 “미국 발 금융 위기나 신종 플루 때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임금 삭감, 순환 휴가제 같은 대책을 강구해야 했던 것과 현재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업계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아웃바운드 여행업계가 외부 요인에 의한 위험에 대비한 영업 영역의 분산 등의 노력이 요구 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인바운드 영업을 활발하게 해왔던 한진관광 등과 롯데관광 등 인바운드 전문 관계사가 있는 업체 외에 하나투어, 모두투어네트워크 등 일부 대형사만 자회사로 인바운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유로존의 붕괴를 막으려는 유로 국가들의 노력으로 그리스가 경제 위기에서 벗어 날 경우 올해 말까지는 내년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인센티브 단체의 증가 등으로 대형 여행사 외에도 중소 인센티브 여행사의 영업이 호조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