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한번 해보고 싶은데, 또는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낚시 좀 한다는 마니아들은 그 짜릿한 손맛을 잊지 못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다와 강을 집보다 더 찾는다. 낚시광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낚시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가.
바닥낚시의 진수 ‘민물낚시’
민물낚시로 유명한 곳은 경기도에 위치한 평택호 대안리로 배쓰서들에게는 기산수로라고 알려진 곳이다. 여기서 배쓰서란 드라이버처럼 배쓰를 주로 낚는 낚시꾼들을 일컫는 말이니, 낚시의 세계도 서로의 영역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전문화의 세계임을 짐작케 한다. 기산수로와 대안리가 만나는 지역으로 민물낚시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이곳은 배쓰는 기본이고 붕어도 보장된다. 그러나 붕어는 대물터라 마릿수 보장은 힘들지만 터지기 시작하면 4짜 참붕어가 심심찮게 나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39번 국도 아산방향으로 진입해 이정표를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대안리가 나오는데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도 쉽고 바닥이 완만해서 채비를 운용하기도 쉽다. 모래사장이 있는 곳은 밑걸림도 심하지만 꾸준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보면 대물을 낚을 수 있고, 위쪽 신왕리까지 엄청난 포인트들이 계속 연결돼 있다.
민물낚시를 위해 낚시대를 구입했지만 찌와 고리추가 고무로 연결되어 찌 밑부분에 고리추가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사용해야 될지 몰라 당황하기 십상이다. 찌를 구입할 때 함께 들어 있는 추는 그 찌의 푼수보다 약간 높은 봉돌을 주는 것이다. 채비를 구성할 때 그 봉돌을 장착하고 부력을 맞추면 된다. 완벽히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강물로 획 낚싯대를 던졌으나, 수면 아래로 계속해서 가라앉는 찌는 어떻게 살려내야 할 것인가. 낚시의 첫 시작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부력 맞추기다. 찌를 구입할 때 들어있는 추는 찌와 부력이 맞게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력을 따로 맞춰 줘야한다. 이런 과정을 생략했을 경우 찌가 물속에 잠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 처음에는 니퍼로 손톱 자르듯 잘라가면서 물속에 투척하고 계속 봉돌(고리추)를 잘라주다가 찌의 가장 위부분이 수면과 일치되면 칼로 조금 더 깎아 찌톱의 중간 캐미의 반 정도가 보일 때 까지 깎으면 된다.
떡밥준비도 목표어에 따라 그 방법이 각양각색이다. 만약 노멀한 목표물 붕어를 낚을 계획이라면, 떡밥과 콩가루, 아쿠아텍 2와 3을 준비해 1:1:1:1 비율로 잘 섞은 뒤, 물은 떡밥 양의 1/3정도나 1/2정도로 배합해 사용하면 된다. 떡밥은 집어용 미끼고 글루텐은 입질용 미끼로 모든 떡밥과 미끼는 배합후 5분이 지난 뒤에 사용해야 한다. 낮에는 온갖 잡어가 극성이므로 큰 붕어가 움직이는 밤에 낚시를 하는 것이 대어를 낚을 확률이 높아진다. 지렁이나 떡밥 중 어떤 미끼를 쓸지는 강이나 저수지의 상황이나 특성에 따라 달라짐을 유의하자.
민물낚시의 꽃, 바닥낚시는 무엇보다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바닥에 바늘이 닿았는지, 밑걸림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구분이 안 되는 초짜 낚시꾼들은 일단 찌맞춤을 제대로 했다면 한시름 놓아도 된다. 바늘을 바닥에 닿게 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지만, 봉돌이 바닥에 닿게 하는 것이 난관이 될 수 있다.
떡밥을 달지 않고 투척해 찌가 흐르지 않고 한자리에 계속 고정돼 있다면, 적어도 봉돌이 물에 떠 있는 경우는 아니다. 만약 2m 정도 되는 저수지라면 봉돌에서 찌까지의 거리가 2m보다는 길게 찌를 올려 투척하면 된다. 이때 2m 보다 깊다면 찌는 물속으로 가라 앉을 것이고 얕다면 찌가 한참 올라와 있거나 누워버릴 것이다.
수심이 깊을 경우엔 찌를 더 올려야 하고 얕을 경우에는 조금씩 내려서 원하는 만큼 찌가 보이도록 맞추면 일이 잘 풀릴 것이다. 다만 미끼를 달기 전과 달고 난 후에 가라앉는 깊이가 다를 수 있으니, 생각보다 1-2cm정도 더 나오게 맞추고 미끼를 달면 원하는 만큼 찌가 밖으로 돌출 된다. 민물 대어한번 낚기 위해 이토록 정성이 들어가니 어찌 찌릿찌릿한 손맛에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있으랴.
낚시는 뭐니 뭐니 해도 ‘바다낚시’
‘낚시하면 바다지 무슨 민물이냐’는 말이 요즘 들어서는 그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바다는 지구의 환경변화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나 서해, 남해 지역에서 예전처럼 제대로 된 손맛과 더불어 대어를 낚는 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온난화로 인해 지구환경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면서, 바다 낚시꾼들이 속수무책으로 “꽝” 이라는 말을 유행어처럼 쓰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바다낚시하면 크게 선상낚시를 비롯해서 갯바위 및 좌대, 방파제 낚시 등을 들 수 있는데 값비싼 선상낚시는 피하시는 것이 좋다. 특히 내만권에서 하는 선상낚시 대부분은 가두리 양식장 인근에다 배를 대 놓고 낚시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것도 5만원이란 거금을 들여야 한다. 그에 비해 좌대 낚시는 성인 기준 2만원이면 해결이 된다.
선상낚시는 두 가지로 분류 되는데 하나는 저렴한 내만권 낚시와 먼 바다를 이용한 침선낚시다. 침선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선상낚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선상낚시를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많은 어종을 노리면서도 굵직한 대어를 낚고자 거금을 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희망찬 마음을 신경 쓰는 선주들을 보기 드물다.
바다낚시가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낚시하면 바다가 아니겠는가. 그나마 자연산 어종들의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은 서해 안면도권이며,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지역은 영흥도를 비롯하여 신진도, 대야도, 구매항, 장곰항 등이 대표격이다. 그 중에서도 구매항과 장곰항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수평선 바다좌대라고 하는 곳은 손맛과 입맛이 가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이곳은 침선낚시에서도 구경하기 어렵다고 하는 50cm 가까이 되는 놀래미를 턱턱 낚을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며, 구매항에서도 가장 오래된 좌대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낚이는 어종들은 씨알이 굵직해서 손맛이 일품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장사치들의 속성인 거짓말로 사람을 대하지 않는 인간미가 이곳에는 있다. 또한 내 부모 같은 주인어르신의 손맛이 담겨 있는 매운탕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라는 관용어를 무색케 한다.
구매항 낚시 TIP
1. 수평선 바다 좌대 낚시터
구매항과 장곰항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바다 좌대 낚시터로 양어장과는 분류돼 있다. 육지에 이어져 있는 낚시터가 아닌, 바다 위에 좌대낚시터를 따로 마련하여 자연산 어종을 직접 낚을 수 있다.
2. 낚싯대 및 채비·미끼·어망
좌대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낚싯대와 릴을 같이 묶어 놓은 낚싯대와 숭어 전용 채비 및 떡밥이다. 채비는 대상 어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체크해야한다. 채비는 밑걸림으로 인해 자주 잃게 될 수도 있으니, 여유분으로 5~10개은 기본으로 준비,물 때에 따라 봉돌의 무게가 달라지므로, 물때에 맞는 봉돌도 5~10개씩 준비 하자. 미끼는 바닥층을 공략하기 위한 지렁이, 중간층을 공략하기에 적절한 꼴뚜기를 준비하면 된다.
3. 그 밖에 준비해야 할 것
어망은 낚은 어종들을 죽이지 않고 담아 두는 망으로서, 낚시의 필수품이다. 더위를 해소할 생수와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라면과 같은 기호식품을 챙겨가자. 만약 고기를 구어 먹을 계획이라면 부탄가스나 숯을 미리 준비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