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음에도 자전거 열풍은 쉽사리 식지 않는다 .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현재에도 자전거 행렬은 줄을 잇는다 . 바람을 맞으며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 , 그리고 인간의 힘을 이용해 어딘가로 떠날 수 있다는 사실 . 자전거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자전거 수칙 1. 아는 만큼 즐겁다 !
‘ 꿀벅지 ’ 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 가요계에 꿀벅지가 있다면 자전거계에는 ‘ 말벅지 ’ 라는 말이 있다 . ‘ 말벅지 ’ 란 , 말의 다리 근육같이 강한 허벅지라는 말로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서 허벅지 근육이 발달한 것을 의미한다 . 체력은 ‘ 엔진 ’ 이라고도 부른다 . ‘ 엔진을 업그레이드 한다 ’ 는 표현은 체력을 강화시켜 장시간 자전거를 타도 지치지 않도록 만든다는 의미다 .
자전거의 운동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다 . 세계보건기구 (WHO) 는 “1 년 이상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심장병 , 제 2 형 당뇨병 , 비만 발병 가능성이 50% 감소하고 , 고혈압 발생은 30% 감소한다 ” 고 전한다 . 다른 운동 보다 칼로리 소모도 크다 . 30 분 기준으로 걷기의 4 배 칼로리를 소모한다 . 달리기와는 비슷하나 자전거의 운동 지속이 더 용이하다 .
또 , 걷기와 달리기로 인해 발병하는 뒤꿈치증후군과 족저근막염 발생률이 낮으며 , 안장에 앉아 페달과 핸들에 하중이 분산 , 비만 , 노약자 , 골다공증 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자전거 수칙 2. 안전제일 !
여의도와 양화지구 등 한강 자전거 도로는 사람이 많은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 자전거 간 안전거리 미 유지 , 위험한 추월 , 이어폰 사용 등은 지양해야 한다 . 이어폰 사용은 위험 인지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 자전거용 소형 스피커 사용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안전 운행도 중요하지만 개인 안전 장비는 운전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 상체 보호대 , 무릎 보호대 등 여러 안전 장비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헬멧이다 . 자전거 사고자의 62.5% 가 두부 부상을 겪는다 . 헬멧을 착용했을 때 가벼운 뇌진탕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 .
자전거는 시속 40Km 이상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장비를 꼭 착용해야 한다 . 후미등과 전방등도 야간 필수 장비이다 . 도로를 보기 위함도 있지만 다른 주행자에게 자신을 인식시키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 좋은 방법은 반사 띠를 착용하거나 LED 전등 등 자신을 인지 시켜줄 수 있는 것을 부착하는 방법이다 . 최근의 자전거 사고는 작은 사고로 보기 어렵다 . 도로교통법 상 자전거도 사람이 타게 되면 차로 분류가 되기 때문이다 .
자전거 음주 운행의 경우 차량과 같은 강력한 제재는 없지만 과실에 대한 책임은 가중 되며 벌점 또한 부과된다 . 자전거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소식이 잦은 요즘 자전거 음주 운행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자전거 전문 보험도 등장했다 . 일부 시에서는 관내 시민에게 1 년 간 자전거 보험을 들어주는 행사도 있었다 .
자전거 보험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 업체마다 보장도 다양해 개인에 맞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서울시도 자전거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 자전거 도로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 손상된 도로 문제로 사고를 당한 경우 도로관리사업소에서 자전거 수리비와 치료비를 보상해 주고 있다 . 개선되어야 할 점은 증가하는 자전거 도로에 맞는 관리와 정책이 소홀하다는 점이다 .
자전거 도로 대부분은 인도를 줄이거나 차로를 좁혀 만들었다 . 자전거 도로를 분리한 곳도 있지만 정비되지 않은 곳이 다수며 사고 또한 잦다 . 자전거에 맞는 교통법과 정책이 다급한 실정이다 .
자전거 수칙 3. 함께하면 더 즐겁다 !
자전거의 인기는 온라인에도 실감 할 수 있다 . ‘ 자전거로 출 · 퇴근하는 사람들 ( 자 . 출 . 사 )’ 는 규모와 회원의 분포가 전국적이다 . 지역 별 게시판을 관리하며 모임을 통해서 자전거를 홍보하고 있다 . 간단한 수신호와 안전교육을 회원들과 운행 중 만나는 이용자에게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 자 . 출 . 사 ’ 가 특별한 이유는 ‘ 노란천사 ’ 라 불리는 응급 재난 프로젝트 때문이다 . 노란천사는 자전거 사고 , 의료 자문이 필요한 경우 ,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됐을 때 각 지역을 담당하는 회원이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다 . 노란천사 회원은 ‘ 스포츠손상에 대한 이해 및 기본적인 응급처치 ’ 강좌를 수료했다 . 동호회 게시판에는 교육 동영상을 게재해 사고 난 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을 알리고 있다 .
현재 서울의 대부분 지역과 지방 일부 지역 자전거 이용자가 도움을 받고 있으나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인상적인 것은 모든 서비스 회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 노란천사의 한 회원은 “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자전거만 타는 사람 , 자전거도 타는 사람 두 유형으로 볼 수 있다 ” 며 “ 자전거로 건강을 찾고 생활의 여유를 갖았다면 이제 타인을 돌아 볼 때다 ” 고 전한다 .
한강에서 호각을 불며 복장을 갖춘 십여 명의 무리가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이용객에게 수십 명이 달리는 것은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 또 , 자전거 도로는 경기장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 해야 한다 . 아이에서 노인까지 , 항상 타인과 ‘ 함께 이용하는 길 ’ 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한다 .
자전거, 스마트하게 즐겨보자
자전거에도 스마트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흔히 ‘ 앱 ’ 이라 부르는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전거용 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런키퍼 , 바이크 메이트 , 모션 X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 세 프로그램 모두 GPS 기반으로 사용자의 현 위도와 경도를 알려주며 , 지도 기능이 있어 위치 및 경로를 표시해 준다 .
바이크 메이트는 라이트 버전과 GPS 버전으로 나뉘며 GPS 버전은 유료 앱이다 . GPS 버전은 이메일로 이동 경로와 운행 중 찍은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 운동일지 작성도 가능해 자신의 운동량을 확인 할 수 있다 . 한 가지 단점은 전송 오류가 잦다는 점이다 . 런 키퍼는 바이크 메이트와 유사한 점이 많다 .
다만 런키퍼는 웹을 통해 자신의 운동량 통계를 보여주며 매 1km 간격으로 시간과 고도를 보여준다 . 이용은 별도의 계정 없이 프로그램을 구매하면 자동 가입된다 . 런 키퍼도 라이트 버전의 무료 앱이 있으나 유료와 차이는 운행 중 사진 촬영과 음악 감상 기능을 지원 하지 않는 점이다 . 모션 엑스는 아직 한글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
이 단점을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은 다른 사용자가 만든 GPS Log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 초행길도 로그 정보가 있기 때문에 찾아 갈 수 있으나 네비게이션은 아니기 때문에 길 안내 기능은 없다 . Mp3 청취가 가능한 것은 좋지만 카메라 기능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 향후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기능의 업데이트를 기대해 본다 .
국내 자전거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곧 한국은 자전거 선진국 반열에 설 것이다 . 수요가 많아질수록 타인의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 국가적 차원에서도 실정에 맞는 정책과 행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
아직은 완벽히 자리 잡지 못한 대한민국 자전거 문화 . 의식 개선과 국가 정책으로 두 바퀴가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