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스리그 (ACL) 경기에서 사상 초유의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 19 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알사드 ( 카타르 ) 의 ACL 4 강 1 차전에서 일어난 일이다 .
사건의 발단은 수원이 0 대 1 로 뒤지고 있던 후반 37 분 , 최성환과 리지크가 볼다툼을 벌이다 발생했다 . 넘어진 최성환의 얼굴을 리지크가 낙하하며 그대로 밟았다 . 얼굴에 출혈이 생긴 최성환이 그라운드 밖에서 지혈할 수 있도록 염기훈이 볼을 아웃시켰다 .
경기가 잠시 지연된 사이 알사드가 드로인을 단행하며 경기를 속개했다 . 수원에게 볼을 주지 않고 자신들의 공격 찬스로 이어간 비신사적 행위였다 . 곧바로 단독 찬스를 맞이한 니앙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정성룡을 쉽게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
이에 격분한 수원 선수들은 일제히 항의했다 . 스테보가 달려가 니앙의 뒤통수를 때리자 알사드 선수들이 순식간에 에워싸며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 시선이 쏠려 있는 사이 관중석에서는 수원 팬 한 명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알사드 골키퍼에게 접근했다 .
이를 지켜본 알사드 선수들이 이번에는 골문 쪽으로 달려가 관중을 가격했다 . 이에 염기훈을 비롯한 수원 선수들이 골문 쪽으로 달려가 관중을 보호했고 , 그 사이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엉키며 상대를 때리고 발로 차는 난투극이 연출됐다 .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물병이 날아들기도 했다 .
경기 진행자와 관계자들의 제지로 일단락 되긴 했지만 수원이 입은 상처는 컸다 . 홈에서 어이없이 두 골을 내준데다 공격수 스테보가 퇴장을 당했다 . 벤치에서 항의하던 고종수 코치도 퇴장 명령을 받았다 . 원정 경기를 남겨둔 수원의 발걸음이 무겁게 됐다 .
이번 경기로 아시아 축구의 위상은 크게 떨어졌다 . 중동 축구의 비매너축구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다 . 경기 후 중징계 또한 알사드와 수원 양 팀에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 후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