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류할증료 전면 개편…단거리 저가항공사는 기대↑

(티엔엘뉴스=강정호 기자) 내년 미주와 유럽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면 올해 안에, 일본과 중국 여행을 생각한다면 내년에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유류할증료 부과 체계 전면 개편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독립국가연합(CIS)과 서남아시아, 미주, 아프리카와 유럽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현행 항공유 가격대(갤런당 300∼309센트)를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최대 19.3% 더 내야 한다.
미주행 항공기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지난 9∼10월 유류할증료인 140달러에서 165달러로 17.9%, 유럽과 아프리카 편도 유류할증료는 140달러에서 158달러로 12.9% 인상된다.
또 거리는 훨씬 멀지만 중국과 똑같이 편도 62달러를 냈던 인도, 네팔, 스리랑카 등 서남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의 유류할증료는 내년에는 19.3% 오른 74달러로 뛰어오르게 된다.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계산했을 때 왕복 2만6000∼5만5000원, 4인가족이 여행갈 경우 최대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에서 급변하는 유가에 탄력적 대응을 위해 유가 상승 시 기본 항공운임에 일정액을 추가로 부과하는 것으로 고유가일수록 할증료가 커지게 된다.
반면 일본이나 중국 산둥성 노선은 편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가 32달러에서 27달러로, 중국·동북아 노선 유류할증료는 현재 62달러에서 47달러로 각각 15.6%, 24.2% 인하돼 내년에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 대양주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도 현재 140달러에서 135달러로 소폭 줄어든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 현행 부산-후쿠오카, 일본·중국 산둥, 단거리, 장거리 등 4개 유류할증료 부과 노선군을 내년부터 일본·중국 산둥, 중국·동북아, 동남아, 서남아·CIS, 중동·대양주, 유럽·아프리카, 미주 등 7개 노선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