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불교음식, 발우공양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건너편에 위치한 발우공양은 대한불교 조계종이 직영하는 유일한 사찰 음식점이다.

‘발우공양’은 사찰의 승려들이 식사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발우(鉢盂)는 승려의 밥그릇을 의미한다. 승가의 음식인 만큼 불교에서 사용을 절대 금하는 오신채(五辛菜, 매운 맛과 강렬한 향의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 5가지 채소)와 고기를 철저히 배제하고, 인공조미료 대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기본으로 맛을 낸다.

메뉴는 10합 바라밀상, 12합 법륜지상, 15합 깨달음상 등 3가지 코스로 준비돼 있다. 10합은 죽, 샐러드, 전, 쌈밥, 볶음, 탕, 공양(밥·국·찬), 주전부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12합은 여기에 5년산 재배 산삼과 밀전병이 추가된다. 또 15합은 12합에 연과채와 배아현미 버섯을 이용한 조리장 특선 요리, 콩 불고기와 명이나물 장아찌가 추가된다.

모든 음식은 전형적인 절밥이면서도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별식이다. 채소만으로 속을 빼곡히 채운 절집 만두와 된장 소스를 얹은 색깔 고운 두부숙회, 살짝 튀긴 생표고를 고추장 소스에 버무린 버섯강정, 두부에 칼집을 내고 그 사이에 다진 표고버섯으로 속을 채운 두부소박이, 꿀을 발라 달콤 쌉싸래한 지리산 장뇌삼과 새콤한 유자 소스에 찍어 먹는 마 구이까지 보는 재미에 맛과 건강에도 좋은 보약의 향연이다.
밥은 연잎밥과 곤드레밥 중 선택이 가능한데 두 가지 모두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식사가 끝나면 오렌지칩, 사과칩, 연근칩, 김부각, 감자부각 등으로 이뤄진 주전부리가 나오는데 아삭한 식감이 그만이다.
위치 서울 종로구 견지동 71번지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5층
문의 02-733-2081 www.baru.or.kr
메뉴 바라밀상 2만5000원, 법륜지상 3만6000원, 깨달음상 5만3000원(10% 세금 별도,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