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엘뉴스=이상익 기자) 대한항공의 A380 항공기가 지난 6 월 17 일 첫 취항 이후 도입 6 개월을 맞았다 .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로 2 층 전체 프레스티지석과 기내 면세품 전시 공간 등이 화제가 됐던 대한항공 A380 의 6 개월간 운항실적을 점검했다 .
지구 둘레 150 배 운항
A380 5 대의 운송 실적 (6 월 17 일 ~12 월 16 일 ) 을 집계한 결과 총 40 만 9 명의 승객을 태웠으며 총 592 만 8262 ㎞ 를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
40 만 9 명은 2010 년 기준 경기 시흥시 인구 (40 만 7090 명 ) 보다 많은 수치이며 운항거리 (592 만 8262 ㎞ ) 는 지구 둘레 ( 약 4 만 ㎞ ) 의 150 배에 해당한다 .
노선별로는 인천 ~ 나리타가 14 만 1770 명으로 승객 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홍콩 (12 만 90 명 ), 뉴욕 (8 만 5771 명 ), LA(3 만 6903 명 ), 파리 (1 만 5475 명 ) 등의 순이었다 . 운항거리는 뉴욕이 263 만 7916 ㎞ 로 가장 길었으며 홍콩 (146 만 1753 ㎞ ), LA(103 만 7293 ㎞ ), 나리타 (52 만 1041 ㎞ ), 파리 (27 만 2205 ㎞ ) 가 뒤를 이었다 .
승객 수와 운항거리가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노선별로 운항거리가 다른데다 , A380 도입 및 투입 시점에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A380 홍콩과 나리타 노선은 6 월 취항했으며 뉴욕 노선은 8 월 , LA 는 10 월부터 운항 중이다 . 파리 노선은 9 월 26 일부터 10 월 29 일까지 운항했다 .
대한항공은 6 월 A380 을 처음 도입한 이후 11 월까지 5 대를 도입했으며 2014 년까지 모두 10 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
장거리 노선 여행문화 고급화 주도
A380 은 특히 뉴욕 , LA, 파리 등 장거리 노선에서 여행문화 고급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욕과 LA, 파리 노선의 프레스티지석 ( 비즈니스석 )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1 만 9551 명이었으나 2 층 전체를 프레스티지석으로 꾸민 A380 이 도입된 올해에는 2 만 7637 명으로 약 41% 증가했다 . 이는 1185 명에서 1548 명으로 증가한 일등석 (30%), 9 만 2150 명에서 10 만 8964 명으로 증가한 일반석 (18%) 승객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
프레스티지석의 인기는 △ 등받이가 180 도 젖혀지며 개인 공간이 확보되는 편안한 좌석 △ 대형 모니터로 즐길 수 있는 첨단 기내 엔터테인먼트 △ ‘ 바 라운지 등 프레스티지석 전용 휴식공간 △ A380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운항 중 실내 분위기에 더해 대한항공만의 명품 기내 서비스를 국내외 비즈니스맨과 여행객들이 선택한 결과다 .
항공여행 문화 변화에도 기여
A380 은 항공여행 문화도 크게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예약 실무 담당자들에 따르면 A380 승객의 상당수는 A380 을 이용하기 위해 여행일정을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신의 일정에 맞는 항공편을 찾는 게 아니라 A380 운항 일정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
최근 뉴욕 출장을 다녀오면서 A380 을 타기 위해 출국일자를 하루 늦춘 회사원 김현규 (41) 씨는 “ 막상 탑승하고 보니 일정을 늦추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며 , “ 앞으로도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한 가급적 A380 운항일정에 맞춰 출장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겠다 ” 고 말했다 .
비행중의 기내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 그 동안 항공기 여행객은 비행시간의 대부분을 좌석에 앉아 영화나 책 , 음악 감상을 하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A380 승객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내부를 돌아다니며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
바 라운지와 셀레스티얼 바에서 칵테일을 맛보기도 하고 휴식 공간에서 다른 여행객들과 여담을 나누는가 하면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에서 직접 면세품을 보고 고르며 막상 목적지에 도달하면 ‘ 벌써 내리기 아쉽다 ’ 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
최근 A380 을 이용해 미국 출장을 다녀온 회사원 한 모씨 (33) 는 “ 기내 엔터테인먼트와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즐기느라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 며 “A380 만 탈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든 출장도 오가는 길에 피곤이 풀릴 것 같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