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그 이름만으로도 건강해 지는 곳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올림픽 정신과 많이도 닮았다. 평창을 거닐기만 해도, 평창을 숨쉬기만 해도 몸과 마음은 후련해진다. 특히 평창에서 정선으로 넘어가던 맷둔재 옛길은 이제 훌륭한 트레킹 코스로 바뀌었다. 해발 고도가 높고 바람이 시원해 여름철 걷기 여행을 즐기기 좋다.
싱그러운 나뭇잎과 허벅지에 근육이 적당히 땡겨질 정도의 난이도, 그리고 높은 고지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은 도보여행자의 영원한 동반자다. 혼자 걸어도 혹은 유쾌한 친구와 더불어 걸어도 언제나 즐겁다.
셔츠를 배어나오던 땀이 등판을 적실 즈음이면 넓은 나루터기에 도달한다. 가까운데서 동강으로 흐를 법한 시냇물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에 기화하는 땀이 체온을 가져가며 잠시 소름이 돋는다. 이런게 바로 신선놀음이 아니겠는가?


평창은 2009년 5월 대한민국의 산림수도(首都)를 선포했다. 군 전체 면적의 84%를 차지하는 산림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활용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것. 평창군은 이를 위해 2019년까지 938억 원을 투입해 녹색관광 특화자원 및 산림소득 자원 개발, 숲속 명품타운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가족과 계곡으로 바다로 어딜 가든, 대한민국 어느 곳을 찾아도 이제는 그저 사람을 구경하고 말게 됐다. 내가 대체 명동을 왔는지 해운대를 왔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사람들은 놓여지고 만 것이다.
이래서 최근들어 오지여행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나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가 튀어나오고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수풀이 자라난 곳만이 오지가 아니다. 사람들로부터 이격된 장소가 있다면 바로 오지다. 물론 평창이 그런 오지에 비할 곳은 아니지만 트래킹 코스에서 느껴진 감정은 바로 그것이었다.

# ‘산림수도(首都)’ 평창, 에코 여행지
평창에 갔다면 봉평을 빼놓을 수 없다. 가산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인 봉평면은 메밀축제로 유명하다. 트래킹에 이어 메밀국수를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한 기분이다.
봉평장터에는 소설 속 허생원과 장돌뱅이들이 피로를 풀던 주막이 있고 봉평장터 인근을 흐르는 흥정천엔 섶다리와 돌다리가 놓여 있다.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이곳만한 곳이 없다.


시골 아낙들이 빨래하던 냇가나 건너편 사람과 마주쳐 어찌 할 바 모르던 돌다리는 또다른 감성의 세계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이제는 영영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하지만 시간에 정확하게 새겨진 기억들이 보는 이를 흐믓하게 한다.
효석문화마을에는 가산공원, 물레방앗간, 이효석 생가터, 효석문화숲, 이효석문학관 등이 있어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오대산 천년 숲길을 비롯해 봉평면 흥정리 허브나라 공원, 대관령 양떼목장,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 등이 있다.


이밖에도 평창에는 생태 관광지가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동강과 백룡동굴이 어우러지는 미탄면 마하리 마하생태관광지가 대표적이다.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은 아이와 함께 생태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동굴이다.
몸과 정신, 그리고 머리까지 건강해지는 평창. 평창은 다양하지만 각각의 특색있는 목적지로 이 여름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단순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평창이 아니라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작은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건강한 평창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평창, 여기는 꼭!!
1. 평창 시장 내 메밀나라는 메밀을 이용한 메밀부치기와 옥수수를 갈아 만든 올챙이국수 등 토속 먹을거리를 파는 곳. 배추 한장 넣고 얇게 부쳐낸 메밀부치기는 고소한 메밀향이 일품이며. 재래식 틀로 눌러서 내린 노란 올챙이국수도 건강에 좋아보인다. 가격도 2000~3000원으로 저렴하다.

2. 약 16만5000㎡의 청정초지에 사슴을 키우는 청성애원에선 사슴육회와 불고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선 조금 낯설지만 외국에선 스테이크 등에 쓰이는 고급 식재료인 사슴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3. 과거 평창에서 정선으로 넘어가던 맷둔재 옛길은 이제 훌륭한 트레킹 코스로 바뀌었다. 해발 고도가 높고 바람이 시원해 여름철 걷기 여행을 즐기기 좋다. 동강의 하천 생태계를 한눈에 배워볼 수 있는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과 약 5억년전에 생성돼. 지난해 여름 처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석회암동굴 백룡동굴(천연기념물 제260호)이 시원해서 좋다.

4. 평창 바위공원 전국 최대규모로 5,380여평 부지에 123에 이르는 수석들이 2~140톤 규모로 다양하게 평창읍 중리, 노랑뜰 일원에 조성되어 있다. 거북바위, 두꺼비바위, 선녀바위 등의 작품들이 골고루 배치되어 주민에게 휴식공간과 관광객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앞산인 장암산에서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착륙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5. 와카푸카‘와카푸카’는 흥미로운 과학의 원리들을 착시(일루젼 아트 illusion Art)와 옵 아트(Opt Art)로 재구성하여 환상적인 자연과학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진 평창 최고의 어린이 상상체험 사이언스 테마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