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피서지] 색다른 휴가, 미지의 경기도 계곡에서

7월말로 접어 드니 이젠 그야말로 휴가철의 시작이다. 온 나라가 들썩이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가? 수많은 인파가 넘쳐나는 유명 피서지에서 사람들과 섞여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장소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바램. 경기 관광공사가 도내 10곳의 ‘미지의 경기도 계곡’을 소개했다.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불리는 조무락골. ⓒ G뉴스플러스

■ 석룡산 조무락골(가평군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은 석룡산(1155m) 기슭에서 생명을 얻어 5km 가량 굽이치다가 가평천으로 흘러드는 청정 계곡이다.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재잘거린다의 사투리)’고 해서 조무락골로 불리는 곳이니, 이름만 되뇌어도 풍경이 살포시 떠오른다. 한자를 끌어다 ‘조무락(鳥舞樂)’이라고도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두고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

조무락골은 크고 작은 폭포수와 깊은 웅덩이, 기묘한 바위들이 손잡고 아름다운 자연을 빚는다. 조무락골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은 복호등폭포다. 용수동 버스 종점인 38교에서 계곡을 끼고 45분쯤 걸으면 오른쪽으로 조무락골 지류가 드리워진다.

이 길로 5분 남짓 오르면 복호등폭포가 반긴다. 아무리 가물어도 복호등폭포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 비가 잘 오지 않는 봄가을에도 용꼬리를 연상시키는 물줄기가 암벽을 흥건히 적신다.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5미터 너비의 벼랑을 꽉 채우고 20여 미터 높이에서 우렁차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한기가 엄습하므로, 이만한 피서지도 드물 것이다.
가평에서 목동을 거쳐 75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 닿는다. 대중교통은 가평에서 용수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푸른빛을 띤 마당소, 용소, 박쥐소 등이 발길을 멈추게 유명산 계곡 입구지. ⓒ G뉴스플러스

■ 유명산 입구지 계곡(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 있는 유명산은 해발 844m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산세가 웅장하며 계곡미도 빼어나다. 유명산의 여러 골짜기 중 대표주자는 북쪽 기슭으로 흐르는 입구지 계곡이다.

약 4km에 이르는 유명산 입구지 계곡은 참 예쁘다. 기암괴석과 깊은 웅덩이, 크고 작은 폭포 등이 어울려 절경을 연출한다. 푸른빛을 띤 마당소, 용소, 박쥐소 등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축소한 것 같다는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옛 선인들처럼 탁족(濯足)을 즐기면 피로가 풀리고 더위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옛날에는 날이 가물면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또한 유명산 일대는 축산 농가가 없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투명한 물속을 들여다보면 버들치 등 일급수 어종까지 만날 수 있어 아이들과 어울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천천히 오르는 거북이 등산을 즐겨도 좋다. 주계곡 오른쪽으로 드리운 산길로 80분쯤 오르면 유명산 정상이고,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2시간쯤 내려오면 주차장에 닿는다.

▲ 찾아가는 길
청평과 양평을 잇는 37번 국도를 이용한다. 대중교통은 청량리와 청평에서 버스 운행.

북한산 국립공원 중에 가장 외진 곳에 자리한 탓인지 찾는 이가 드물어 호젓한 맛이 일품인 원각사 계곡. ⓒ G뉴스플러스

■ 원각사 계곡(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왕이 공을 세운 왕족이나 신하에게 땅과 노비를 하사할 때,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가 사패(賜牌)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을 이루는 산악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사패산은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해발 552m로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풀, 아름다운 계곡이 뒤엉켜 멋진 풍광을 빚어낸다. 그러나 북한산 국립공원 중에 가장 외진 곳에 자리한 탓인지 찾는 이가 드물어 호젓한 맛이 일품이다.

원각사 계곡은 사패산이 품은 골짜기 중에서 가장 원시적이면서 아기자기한 곳이다. 사패산 서쪽 자락으로 굽이치는 이 계곡은 그리 길지 않지만 우람한 폭포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웅덩이와 맑은 계류가 서로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무엇보다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게 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계곡의 이름을 낳은 원각사는 대웅전과 범종각, 요사채, 청동좌불 등을 갖춘 아담한 사찰로 별다른 내력은 없다.

▲ 찾아가는 길
송추에서 의정부 방면 39번 국도로 달리다가 원각사로 우회전한다. 대중교통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송추역을 지나 원각사 입구에서 내린다.

수동 국민관광지의 최상류에 위치한 비금계곡. ⓒ G뉴스플러스

■ 비금 계곡(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수동 국민관광지는 맑은 물이 철철 흘러 ‘물골 안’이라는 별명도 있다. 서리산, 축령산, 주금산, 천마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운치가 일품이다. 여러 계곡들로 이루어진, 수동 국민관광지의 최상류에 위치한 비금계곡은 약 2km에 걸쳐 이어진다. 울창한 수풀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흘러 피서지로 사랑받는다. 비금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가벼운 등산로를 타는 것도 괜찮다.

비금 계곡 입구의 몽골문화촌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은 1998년 남양주시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와 우호협력관계를 맺은 것을 계기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몽골 유목민의 이동식 전통가옥인 게르(GER)가 세워져 있다. 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재료로 지은 것. 중앙에 있는 대형 게르인 몽골문화전시관에는 유목민의 전통 옷과 말안장, 장신구, 생활용품, 악기류 등 1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 몽골민속예술공연장과 마상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자료출처: 경기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