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 큰 맘 먹고 계획한 해외여행 . 그런데 오랜 비행시간 , 좁은 비행기 안 , 낯선 풍토 탓에 여행을 즐기기도 전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릴 수 있다 . 낯선 여행지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야겠다고 맘먹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
< 기내에서 건강 지키기 >
기내의 좁은 좌석에서 10 시간 이상 앉아있으면 목과 허리에 무리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 . 몸이 찌뿌드드하고 목 , 허리 , 어깨 등의 통증과 피로감이 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고 , 좌석도 뒤로 많이 젖히기보다 허리의 S 자 곡선을 살릴 수 있도록 8~10 도 정도만 가볍게 젖히는 게 좋다 . 허리에 쿠션을 대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목 베개도 장시간 비행의 필수 아이템이다 . 목의 ‘C’ 자형 곡선을 유지하고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있는 것은 다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 .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부종이 올 수 있다 . 발목을 자주 돌려주고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으로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준다 . 무엇보다 1~2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걸어주는 것이 좋다 .
비행기 내의 평균 습도는 15% 내외로 매우 건조하다 . 기내 온도를 22~24 ℃ 로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 등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 건조한 공기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메마르게 한다 . 또 , 환기가 어려운 기내 환경에서 먼지 등 다양한 유해요소 또한 피부 트러블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 각질이 일어나고 거칠어지는 것은 물론 잔주름까지 발생하기 쉽다 . 이럴 때에는 생수나 음료를 수시로 마셔 수분과 미네랄을 공급해야 한다 . 단 커피나 , 홍차 , 탄산음료는 피하도록하자 . 피부에 수분이 함유된 로션을 자주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더불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 낮에 출발하면 비행시간 내내 뜨거운 태양과 마주하게 되고 고도가 올라갈수록 다량의 강한 자외선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창가 좌석에 앉을 경우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자 . 특히 여성은 메이크업을 가볍게 해 피부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
< 건강하게 여행지 즐기기 >
시차 극복 , 햇볕 많이 쬐기
여행지에 도착해 먼저 할 일은 바로 시차 극복하기다 . 현지 시간과 내 몸이 인식하고 있는 시간 사이에 틈이 생기면서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낮에도 졸린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 . 서울에서 미국 혹은 유럽으로 이동하는 동서 방향의 여행에서 시차가 큰데 , 서울에서 미국으로 갈 때처럼 동쪽 방향으로 가는 여행이 그 반대 방향으로 여행하는 것 ( 유럽이나 동남아 ) 보다 시차를 극복하기 더 어렵다 .
대개 1 시간 남짓 시차가 있으면 그를 극복하는데 하루가 필요하고 , 여러시간대를 한꺼번에 통과하는 장거리여행의 경우 대체로 3 일 정도면 극복할 수 있다 . 시차를 극복하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 다만 여행 전부터 신체리듬을 서서히 바꿔주는 것도 요령이다 . 즉 서쪽 방향 ( 유럽행 ) 으로 여행할 경우 1 시간씩 늦게 잔다든지 , 동쪽 방향 ( 미국행 ) 으로 여행할 경우 1 시간씩 일찍 자는 것이 그것이다 . 또 , 빛은 현지 시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도착 후에 가능한 햇볕을 많이 쬐어주는 것이 좋다 .
배앓이나 설사 , 음식과 물 가려먹기
여행지에서 겪는 , 이른바 물갈이 배앓이나 설사는 동남아 , 중동 , 아프리카 ,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 3~4 명 가운데 1 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 여행지 설사의 80% 이상이 박테리아에 의한 세균성 장염이다 . 낯선 환경이나 불편한 시설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므로 충분히 휴식하고 수분 보충을 해주도록 한다 .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만지거나 먹기 전에 꼭 손을 씻고 , 음식이나 물을 가려먹어야 한다 . 반드시 조리된 음식을 먹고 밖에 내놓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특히 미생물을 깨끗이 없애기 , 어려운 녹색잎 채소 등을 삼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는 사전에 해외에서 발생 한 질병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 (http;//travelinfo.cdc.go.kr) 를 방문하여 여행지별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풍토병 및 감염예방에 대한 준비와 정보를 숙지하고 출국 하는 것이 좋다 .
이은정 한국건강관리협회 ‘ 건강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