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댁 식구들 보기가 민망해요 . 겉으론 멀쩡한데 머리 하나 아프다고 자리에 누워 있어야 하니까요 . 편두통이 제사 때나 명절 때 찾아오면 시댁 식구들이 혹시 꾀병이라 생각할까 봐 두렵기까지 하다니까요 .”
42 세의 김영숙 주부는 한 달에 두 세차례 찾아오는 어지럼증 때문에 고민이다 . 처음에는 일시적인 신경성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가지 않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두통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병원진료를 받았다 . 진찰결과 편두통으로 밝혀졌고 현재 운동요법과 수면개선요법 등을 병행하고 있다 .
김씨외에도 여성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생리 때문에 생긴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젊은 여성도 있다 . 삼성동의 K 무역회사에 다니는 윤민지 (26) 씨는
“ 생리 때가 되면 늘 찾아오는 편두통 , 이젠 지긋지긋해요 . 편두통이 시작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커튼을 친 어두운 방에서 고통과 싸우는 일이에요 . 생리 때가 되면 통증 시작될까 봐 겁도 나고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 라고 말한다 .
이렇게 편두통은 쉽게 낫지 않고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나타나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귀찮은 질환이다 . 그렇다고 ‘ 언젠가 낫겠지 ’ 하고 방치해두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
이제부터 평소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편두통의 원인과 정확한 증세 , 편두통의 종류 및 치료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먼저 , 편두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 안타깝게도 편두통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고 다만 유력한 몇몇 대표적인 학설이 있을 뿐이다 .
편두통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혈관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혈관성이론과 신경계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신경성 이론 , 혈관과 신경의 상호작용을 관련시킨 이론으로 세로토닌 이론 (Serotonergic theories)- 5-HT(serotonin) 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이론 . (5-HT 또는 serotonin 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강력한 혈관확장 작용을 보인다 .)
그리고 이상의 요소 중 하나 이상이 관련된다고 보는 통합이론이 있다 . 한편 , 편두통의 유발인자 (trigger factor) 로 알려진 것들에는 음식 ( 치즈 , 쵸콜렛 , 유제품 , 견과류 , 토마토 , 깡통 제품 , 커피 , 붉은색 포도주 , 알코올 , 염분 등 ), 환경 ( 번쩍이는 빛 , 크고 반복적인 소리 , 건조한 바람 , 열 , 기후의 변화 , 살충제 같은 화학물질 , 공기오염 , 담배연기 , 형광빛 , 깜박이는 컴퓨터 모니터 , 강한 향수 , 페인트 , 연기가 차 있는 방이나 환기가 안되는 방 ), 생리적인 인자 ( 스트레스 , 운동 , 생리 ,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수면 , 아스피린 , 이뇨제 , 나이트로 글리세린 , 먹는 피임약 , 저혈당 )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