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안 소프틀리(Iain Softley)
주연: 브랜든 프레이저, 앤디 서키스, 폴 베타니, 헬렌 미렌, 엘리자 호프 베넷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개봉: 2009. 1.
영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는 지난 2008년 12월 개봉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 이어 한 달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브랜든 프레이저의 판타지 모험영화다.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의 영화들이 그렇듯 <잉크하트>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환상적인 소재를 다루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영화는 ‘만약 책 속의 이야기가 내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잉크하트>에서는 소리 내어 읽으면 책 속의 인물을 현실로 불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실버통 ‘모’와 그가 ‘잉크하트’라는 소설 속에서 불러낸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 군단의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불을 다스리는 떠돌이 마법사 더스트핑거와 어둠의 세력을 저지할 희망이자 모의 딸인 메기, 모험심이 강해 모에게 강력한 힘이 되는 메기의 이모 할머니 앨리너 등 선(善)으로 대표되는 실버통의 든든한 조력자들과, 칼잡이 바스타를 비롯한 말더듬이 실버통 다리우스 등 카프리콘의 악행을 돕는 ‘카프리콘 군단’은 뚜렷한 대결 구도를 형성, 거대한 모험담에 힘을 싣는다.
<잉크하트>의 스토리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바로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책 속의 인물들이 현실 세계로 나오고, 반대로 현실 세계에 있던 누군가는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것. 이 같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오즈의 마법사’, ‘라푼첼’, ‘아라비안 나이트’ 등 익숙한 소설 속 주인공과 유니콘, 하늘을 나는 원숭이 등 고대 신화 속 캐릭터들까지 모두 등장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하지만 이처럼 기발한 발상에서부터 시작된 독특한 스토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에도 불구하고 <잉크하트>는 이야기 전개의 속도감이 떨어지고 설명이 많아 지루함이 엿보인다. 또한 역대 흥행작<미이라>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등에 비해 스케일도 작게 느껴져 재미가 반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