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수밭’ 모옌, 중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중국의 소설가 모옌(莫言·57·사진)이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1일 “모옌이 민간 구전문학과 역사, 동시대성을 환상적인 사실주의로 탁월하게 융합했다.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복잡성은 윌리엄 포크너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연상케 한다”고 그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말이 없다’는 뜻의 모옌은 본명이 관모예(管謨業)로 중국 국적 작가로는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2000년 중국 출신의 가오싱젠(高行健)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중국을 떠나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었다.
모옌은 공식 발표에 앞서 한림원으로부터 수상 소식을 들은 뒤 “너무도 기쁘고 겁이 난다”고 말했다고 한림원이 전했다. 수상 직후 중국 언론과의 통화에서 “중국에는 뛰어난 작가가 많으며 그들의 작품 또한 세상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페테르 엥글룬드는 “모옌은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뛰어난 작가다.”고 말했다.
모옌은 1955년 중국 산둥(山東) 성 가오미(高密) 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고, 1981년 첫 소설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를 발표했다. 고향 마을 사람들의 항일무장투쟁을 그린 ‘홍까오량 가족(紅高粱家族)’을 1987년에 발표했고, 이듬해 장이머우 감독이 이 소설을 토대로 영화 ‘붉은 수수밭’을 제작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