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 키스 알고하자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진 키스, 병도 주고 약도 주는 키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미지_실란트로]
“처음엔 5kg이 빠졌어요. 3일동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안고프더라구요. 키스에 대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키스를 한다는 것은 상상이상이었거든요. 키스할 때는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안보이고 오직 우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 잠원동에 사는 유민영(27세. 회사원)씨는 키스에 대한 기억을 환상 그 자체였다고 말한다.

유씨는 또 사랑이 깊어갈수록 키스에 대한 시간과 회수도 비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키스가 유씨처럼 환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주에 사는 전미례(31. 주부)씨는 “끔찍한 행위이고 키스자체를 불결한 것으로 생각해요. 애정표현이라면 간단한 입맞춤정도면 되지 혀까지 동원해서 입속에 넣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어요.”라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위의 사례처럼 키스에 대한 생각은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 하나는 환상적이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것, 다른 하나는 끔찍하고 불결하다는 것이다. 키스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키스할 때 신체의 반응을 관찰하면 그 효과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앞서 말한 유씨의 경우처럼 키스를 하면 흥분하거나 맥박이 두배로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고,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배출한다고 한다.

MCM건강의학센터의 김석범원장은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면 인체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핏속의 백혈구 활동을 활성화시켜 발병의 기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즉, 면역력이 상승한다. 입술과 혀, 입속의 점막에는 아주 많은 감각 신경이 분포돼 있다. 따라서 가벼운 접촉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서 심장박동수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것이다.” 김원장은 또 “사랑하는 연인끼리 키스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체내의 엔드로핀의 분비를 증가시켜 기분을 업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키스를 규칙적으로 자주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5년 연장되고 부부 또는 연인간의 애정이 더욱 돈독해진다는 미국의 연구보고도 나왔다.
키스를 통한 성적인 흥분은 좌절할 때나, 공포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의 생성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뇌와 면역체계, 또는 키스와 건강 사이에 밀접한관계가 있음을 증명해 주는 인체 작용이다.

사랑의 키스는 체중을 줄이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키스의 의학적 측면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버논 박사는 사랑하는 연인의 키스 한 번이 3.8kcal의 에너지를 연소시켜 준다는 계산까지 내 놓았다. 물론 키스를 통한 다이어트는 정말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애정을 잃지 않고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문제 전문가들은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사랑의 감정이 충분히 개입된 키스는 운동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키스는 또 침 분비를 증가시킨다. 교감신경이 침샘근육을 자극해 고여 있는 침을 짜내고, 부교감신경이 신경전달 물질의 이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속이 산성화 하는 것을 예방하고 충치 및 기타 구강 질병을 막아준다.

구성애 소장은 “성관계가 전제된 깊은 키스를 할 때 서로의 상승된 성에너지는 키스를 통해 서로에게 전달되어 그 기운을 주고받게 해준다. 결혼 후 성관계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뤄 이로 인해 여드름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원리에 의해 가능하다. 그런데 가볍게 입맞추는 정도의 키스로는 그런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