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체험하기(2)

주상절리 [사진-최치선 기자]
계속해서 걷다보면 제주의 명물인 주상절리와 동남아시아의 밀림을 연상케 하는 카나리아 숲을 보게 된다. 곧이어 나타난 해안선은 끊어질 듯 계속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 마을과 조각공원, 바닷가 우체국이 나와 올레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바다를 볼 수 있는 정자에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엽서를 보내거나 감사의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에서 보내는 무료편지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강정마을 2코스에는 해안 용출수와 범섬으로 유명한 중덕 바닷가를 둘러 볼 수 있다.

안강정을 지나 월평포구에 도착하면 올레 8코스(월평~중문~대평리)가 시작된다.

만조시 되돌아가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_최치선 기자]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통로 ‘올레’

‘올레’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통신사의 광고가 아니라 제주어로 ‘거릿길엣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즉, 제주 토박이들이 어릴 때부터 잘 다니던 샛길이나 골목길이 ‘올레’의 전형이다. 집에서 나와 넓은 자연으로 나가는 통로이자 소통의 길이다. 즉, 자기 집에서 올레를 나서야만 이웃집으로, 마을로, 옆 동네로 나아갈 수 있다. 제주 올레를 걷다보면 그동안 차로다니며 지나쳤던 혹은 전혀 볼 수 없었던 제주의 색과 향기 그리고 맛을 음미 할 수 있다.

돌담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들꽃과 머리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도 듣게 된다. 제주 바당도 만나고 물질하는 해녀들도 보게 된다. 올레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감추어진 제주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올레의 특징은 친절함과 소박함이다. 초행길을 안내하는 길 안내 표시는 코스의 진행방향을 알려준다. 길가 돌담 한 켠에, 해안가 돌빌레(너럭바위) 위에, 길바닥 위에, 어느 집 돌담에 아주 조그맣게 그려져 발길을 인도한다. 그 자연스러움에 미소가 번진다. 5시간의 올레여행은 단순히 걷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자연과 하나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올레 7코스가 끝나고 8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을 알려주는 표지판 [사진_최치선 기자]

(Tip 1) 7코스 외돌개~월평 올레 (구 3코스)

코스 경로(총 15.1Km, 4~5시간) 외돌개(778.2m) –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3.1Km) – 수봉로(3.81) – 법환포구(4.79) – 월드컵 사거리(6.85Km) – 서건도 바다 산책길(7.74Km) – 풍림올레교 -구 수봉교(8.68Km) – 제주풍림리조트(8.88Km) – 강정사거리(12.1Km) – 강정포구(13.2Km) – 안강정(14.2Km) – 월평포구(15.1Km,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