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아기 제대혈 무료

국제결혼의 급증으로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 사회에 접어 들었다. 베트남, 중국(조선족 포함), 필리핀, 러시아 등 국제 결혼이 전체 결혼의 무려 11%를 차지한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은 여전히 유전자 부재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가운데 송파구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의료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적의 피’로 불리는 제대혈 무료 공여 프로그램을 도입 하는 등 다문화 가정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송파구는 9일 오후 3시 송파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서울탯줄은행(대표 한훈)과 다문화가정 제대혈 보관 협약 을 가진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은 제대혈 공여풀을 통해 15년 보관은 물론 희귀병 발병 시 조혈모세포 사용까지 전액 무상 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민간에서 운영하는 제대혈 공여풀 보관료는 10~20년 30~60만원, 조혈모세포 사용은 800~16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송파구청 모성실에 등록·관리된 다문화 임산부 숫자를 감안하면 적어도 한 해 평균 100여명의 다문화 산모가 혜택 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출산을 앞둔 다문화 임산부 10여명이 참석해 제대혈 공여풀에 등록했다.
“오는 12월 첫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고 밝힌 류리리(23·거여동 씨는 “비용부담 때문에 망설였는데 너무 고맙다”며 웃었다.

다문화가정 의료지원 네트워크 가동
이와 함께 송파구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의료지원 네트워크를 구축 한다. 우선 10명의 지역 내 의료 전문인들로 구성된 ‘의료지원 운영위원회’ 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의료지원 방향 및 지원방법 등 다문화가정에 대한 의료지원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하기 위한 기구. 중증질환 및 수술 등 2,3차 진료 등 연계가 필요한 대상자 선정에 관한 부분도 운영위원회가 추천한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복지재단, 의료기관, 의약단체 등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의료지원 네트워크도 풀 가동 된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은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문화가정의 애로 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접수할 ‘다문화가정 건강지원 콜센터’ 운영 및 산전·산후관리 등 임산부 건강관리는 기본. 다문화가정건강지킴이· 다문화가정건강지킴이를 통한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임신과 출산, 각종 만성질환을 관리할 다문화가정 건강컨설턴트도 체계적으로 양성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이용하는 다문화가정은 누구나 심전도 및 혈액검사 등 100여종에 달하는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 등 정기적인 자율적 소모임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정 건강사랑방 도 운영할 계획. 오는 3월 거여동에 개소 예정인 보건지소를 통한 다문화가정 무료진료도 확대된다.
구 관계자는 “관내 거주하는 다문화 여성만도 현재 1200명이 넘는다”고 전제한 뒤 “사회· 경제적 약자인 다문화 자녀의 유전적 질환에 대비한 제대혈 무료 보관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맞춤형 건강관리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