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력 축소발표 의혹…‘히로시마급 능가’

정부가 북한 3 차 핵실험의 위력에 대해 축소발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정부는 2 차 핵실험 때보다 2 배 정도 세졌다고 공식발표한 반면 , 핵전문가들은 최소 4 배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
국방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타가 인공지진파 4.9 규모를 ‘ 유엔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 ‘(CTBTO) 의 산출공식에 근거 , 핵위력이 다이너마이트 (TNT) 6~7kt 의 폭발력으로 추정된다고 12 일 공식 발표했다 .
킬로톤은 핵폭탄이나 수소폭탄의 폭발력을 나타내는 단위로 TNT 폭탄 1000 t 에 상당하는 폭발력을 1 ㏏ 으로 표시한다 .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위력이 16 ㏏ ,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의 위력은 21 ㏏ 으로 알려졌다 . 6 ㏏ 의 폭발로 발생한 지진 규모는 4.9 로 나타났다 .
국내 지진 관련 전문가는 " 이번 핵실험 규모는 옛 소련이 핵실험을 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 " 이라며 " 폭발력만 보면 북한 핵실험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고 했다 .
지헌철 지진연구센타장은 " 진도 규모가 1 이 올라가면 자연지진은 위력이 32 배 증가하는 반면 , 핵실험과 같은 인공지진은 10 배 올라간다 " 며 "2 차 핵실험 위력은 3kt 로 평가되며 , 이번에는 진도가 0.4 정도 상승했기 때문에 위력이 6~7kt 으로 추정된다 " 고 밝혔다 .
CTBTO 는 12 일 자체 산출공식에 의거 "4 년전 2 차 핵실험보다 2 배에 이른다 " 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 2009 년 2 차 핵실험은 진도 4.5, TNT 2~6kt 의 폭발력으로 평가됐다 .
이같은 산출방식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6~7kt 은 공인된 방식의 결과라고 할 수 없으며 , 산정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 며 "CTBTO 공식은 가장 작게 산출된다 " 고 밝혔다 .
북 핵실험 공식발표기관인 기상청은 "2 차 핵실험 때는 TNT 3981 톤이 폭발할 때의 위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 며 " 히로시마급인 15kt 이 되려면 진도규모가 4.7~4.8 정도이며 , 4.8 이 가깝다 " 고 답변했다 .
핵전문가인 함형필 국방연구원 (KIDA) 연구위원도 " 진도 4.7~4.8 정도면 TNT 폭약 15kt 위력을 보인 히로시마급에 해당한다 " 고 밝혔다 . 이번 북의 핵실험은 히로시마급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
또 기상청은 " 진도 4.9 면 20kt 정도로 추정되며 , 진도 규모가 0.2 가 상승한 5.1 이면 50kt, 5.3 이면 100kt 까지 커진다 " 고 밝혔다 . 진도 0.2 가 높아지면 핵 위력은 2 배 커지기 때문에 3 차 핵실험은 2 차보다 최소 4 배에 이른다는 게 학계의 일치된 견해다.
이처럼 3 차 핵실험 위력이 히로시마급으로 판단되면 북한의 핵능력에 대한 평가도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 6~7kt 으로 판단해 " 정상적 폭발이 아니다 " 던 정부 판단이 뒤집어질 뿐 아니라 수소폭탄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
이번 핵실험 진도 규모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5.2, 미국 지질조사국은 4.9 를 내놓는 등 기관마다 달랐다 . 국내에서도 최초 5.1 로 관측했다가 4.9 로 낮췄다 . 지질자원연구원은 3 차 핵실험에 Mb( 실체파 규모 ) 를 적용 , 4.9 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