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죽음의 문턱에서 쓴 유서 “이렇게 생을…”

[미디어원=박예슬 기자]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자신의 유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엄홍길은 지난 4 일 케이블채널 tvN ‘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 에 출연해 2000 년 봄 칸첸중가 도전 당시 죽음의 고비를 맞아 자신이 직접 쓴 유서를 공개했다 . 엄홍길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 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이다 .
이날 방송에서 엄 대장은 “ 딱 한 번 진정으로 죽음을 절감하며 마음의 유서를 쓴 적이 있다 ” 며 말문을 열었다 .
그는 “ 정상을 고작 100 여 m 앞둔 상황에 숨 쉴 기력조차 없었다 ” 며 “ 로프에만 의지한 채 10 시간을 절벽에 매달려 있었다 . ‘ 결국 나도 이렇게 산에서 생을 마감하는구나 ’ 라는 심정으로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 고 밝혀 당시의 절박함을 설명했다 .
공개된 그의 유언에는 “ 너희가 어린 나이에 성장하면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겠느냐 . 그리고 얼마만큼 아빠를 원망하고 괴로워하겠느냐 . 훗날 성인이 됐을 때 아빠의 도전에 대해 이해할 날이 있을 것이다 . 그때까지 어머니 모시고 잘 살기 바란다 ” 는 내용이 담겨 있다 .
당시 썼던 유언에는 두 아들과 아내에게 대한 미안함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
한편 이날 방송에서 엄홍길 대장은 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 수습을 위해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 휴먼원정대 ’ 의 영화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히말라야 등반 중 용변을 해결하는 상황에서 웃지 못 할 에피소드까지 산악인으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사진=tvN 방송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