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후보군 및 판세는?

그간 정치권 최대 쟁점이었던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협상이 끝나면서 정국이 4.24 재보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특히 , 이번 재보선의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처음으로 열리는 선거라는 점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로 인해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 새누리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이뤄낼 경우 향후 정국을 이끌 동력을 얻을 수 있고 야권은 안 전 교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야권발 ( 發 )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이번에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곳은 서울 노원병 , 부산 영도 , 충남 부여 · 청양 등 3 곳이다 . 만약 3 월 31 일까지 대법원에서 의원직상실 확정판결이 나면 4 월 재보궐 선거지역에 포함된다 .

여야는 이곳에 대한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돌입했다 . 새누리당에선 서울 노원병에 현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 , 이성복 예비역 육군중령 , 주준희 전 중앙선대위 대외협력특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

부산 영도에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단독신청을 했으며 부여 · 청양에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 , 이진삼 전 자유선진당 의원 , 김홍조 전 한나라당 부여지구당 위원장 , 박남신 한국승마방송 대표이사 , 박종선 전 육군사관학교장 , 박주범 전 고등군사법원장 ,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 홍표근 전 대선 부여 · 청양 공동선대위원장 등 9 명이 신청했다 .

노원병 지역의 경우 안 전 교수의 등장과 함께 야권이 분열되면서 상황이 다소 유리해졌다 . 하지만 문제는 새누리당에 마땅한 대안도 없을 뿐 아니라 정면대결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전략공천이 거론돼온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홍정욱 전 의원은 모두 불출마 뜻을 밝혔으며 나경원 · 원희룡 전 의원 등 스타급 인사들도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영도의 경우 단독신청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유력하다는 평이다 . 김 전 원내대표는 ‘ 박근혜 대선캠프 ’ 인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

전통적인 보수지역인 충남 부여청양의 경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다 . 이 전 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이 지역구를 포함 , 출마 지역을 두고 관심이 집중됐지만 당시 건강 문제로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

새누리당은 18 일부터 여론조사 , 후보자 면접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4 일 이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

민주당의 경우 공천심사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후보자 물색에 나섰다 .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천심사위원장에 김동철 비대위원을 , 위원에 김재윤 ㆍ 안규백 ㆍ 홍익표 ㆍ 김승남 ㆍ 이언주 ㆍ 전정희 ㆍ 남윤인순 ㆍ 진성준 의원을 임명했다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 간사는 홍익표 의원이 맡았다 .

공천심사위는 향후 후보자 심사를 거쳐 지역구당 2 명 이상을 후보로 선정하고 경선방법을 마련하게 된다 . 다만 당규로 정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원회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쳐 단수 후보를 전략 공천할 수 있다 .

민주당에서 현재 노원병 지역에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부산 영도에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 충남 부여 · 청양에서는 황인석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장과 정용환 변호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 노원병 지역은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영도의 경우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밖에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 인사 가운데 여론의 관심을 받는 후보는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있다 .

그렇다면 정치권에선 선거 판세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 최근 노원병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과 야권단일화 이후 양자대결 구도 모두에서 안 전 교수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물론 이번 조사 ( 서울 노원병 유권자 700 명을 대상 ,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p) 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출마를 했고 여권 후보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일 경우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실시했다 .

JTBC 와 여론조사전문업체 ‘ 리얼미터 ’ 가 지난 10 일 서울 노원병 유권자 7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자구도 여론조사 ( 새누리당 후보 이준석 전 비대위원일 경우 ) 에서 안 전 교수는 35.4% 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새누리당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29.5% 를 기록했고 , 이동섭 민주통합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13.2% 를 기록했다 .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후보는 9.2% 였다 .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안 전 교수가 38.7% 로 1 위를 기록했다 . 민주당 이 위원장이 17.7% 를 기록해 2 위를 차지했고 , 진보정의당 김 후보는 15.3% 를 기록했다 . 아울러 안 전 교수로 야권단일화가 되고 , 새누리당에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후보로 나섰을 경우에는 안 전 교수가 49.7% 를 기록 , 39.6% 를 기록한 이 전 비대위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하지만 변수는 있다 . 현재로서는 안 후보가 앞서 가는 양상이지만 승부수를 띄울 새누리당의 카드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데다 민주당의 공천 여부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 안 후보와 김 후보 , 새누리당 후보의 3 파전이라면 안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 민주통합당 후보까지 가세한 4 파전이 되면 향방을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영도에선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국회 입성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이다 . 이 지역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이 지역은 약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

충남 부여청양 지역 역시 새누리당의 압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 이 지역은 새누리당과 합당이전 선진당 김근태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다 .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공천현장도 여권에만 몰리는 상황이 나왔다 .

통합선거인명부 도입 , 투표율 얼마나 올리나 ?

한편 ,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등 11 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4 ㆍ 24 재보궐선거의 유권자는 4 월 19~20 일 전국 79 곳의 부재자투표소에서 부재자신고를 하지 않고도 투표할 수 있다 .

행정안전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보궐선거부터 통합선거인명부가 도입되면서 선거일 전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는 부재자신고를 하지 않고도 다음달 19~20 일 전국 재보궐선거 지역에 설치되는 부재자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

선거구마다 관리하던 선거인명부가 전국을 아우르는 통합선거인명부로 바뀌면서 투표 장소가 훨씬 자유로워지고 투표 시간도 이틀에 걸쳐 오전 6 시부터 오후 4 시까지 20 시간 늘어나게 된다 .

이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재보궐선거는 평일에 치러져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30% 대를 맴돌았다 . 정치권은 투표율 35% 를 전후로 그 이하면 새누리당이 , 그 이상이면 야권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 2011 년 4 ㆍ 27 재보궐은 39.4%, 2011 년 10 ㆍ 26 재보궐은 45.9% 를 기록했다 . 이번 선거부터 최초로 도입되는 통합선거인명부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재보궐선거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은 다음달 5 일이며 선거인명부 확정일은 다음달 15 일이다 . 이번 재보궐선거 유권자는 1994 년 4 월 25 일 이전에 출생한 19 세 이상 국민으로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 현재 해당 선거구의 관할 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