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이 된 나트륨, “저염식이 답인가!”


[미디어원=구윤정 기자] 일반인들의 식단에 저염식 바람이 불고 있다 . 현대인들의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식습관으로 음주 , 흡연 , 기름진 고열량의 음식섭취로 인한 비만에 이어 나트륨 섭취에 대한 관심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 저염식은 말 그대로 ‘ 소금을 덜 먹자 ’ 는 것이다 .
로마시대 병사들에게 월급으로 주었을 만큼 소금은 귀한 존재로 여겨지며 ‘ 하얀 금 ’, ‘ 작은 금 ’ 등으로 불렸다 . 그러나 2013 년 현대인들에게 소금은 생활 습관병인 고혈압 , 심장병 , 신장질환 , 비만 등의 주범으로 떠오르며 ‘ 공공의 적 ’ 이 되었다 .
‘ 공공의 적 ’ 인 소금 ((NaCl) 에는 주성분인 나트륨 (Na) 이외에도 소량의 미네랄 등이 포함돼 있다 . 그 중에서도 소금의 짠맛을 내는 나트륨이 문제인 것이다 .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서울시 , 각종 친환경단체들은 부쩍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에 힘을 쓰고 있다 . 현재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나트륨 2000 ㎎ ) 이다 . ‘2009 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 ’ 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646 ㎎ 으로 2 배가 넘는다 .
나트륨 과잉섭취는 고혈압 , 심장병 , 신장질환 등의 발병이나 이른바 ‘ 식탐호르몬 ’ 이라 불리는 식욕중추호르몬 그렐린 (ghrelin) 을 자극해 비만에 이르게 한다 .
일반인들이나 청소년 누구나 즐기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 콜라 세트메뉴에는 나트륨 1400mg~2000mg 의 일일 권장량이 포함되어 있다 . 뿐만 아니라 라면에는 2530mg~2800mg 의 나트륨이 포함돼 일일 권장량을 훌쩍 넘기고 있다 .
과잉섭취로 인한 나트륨이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잔류할 경우 각종 성인병과 함께 비만을 일으킨다는 연구진들의 발표와 실험군들의 사례는 저염식 대한 바람으로 이어졌다 . 그로인해 일부 일반인들은 저염식이 각종 성인병을 치유하고 다이어트에 지름길인양 맹신하는 실정이다 .
분명 저염식을 최소 한달에서 석달을 시행할 경우 체중의 변화는 나타난다 . 그러나 이것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 체성분 구성에서 근육 속 수분이 줄면서 근육량이 줄고 지방이 늘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
또 고혈압 환자 중 나트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군이 있는가 하면 나트륨과는 상관없이 혈압이 오르는 환자들이 다수여서 저염식이 무조건 고혈압을 치유하는 것은 아니다 . 저염식으로 고혈압을 호전시킬 수 없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
이에 무조건 ‘ 소금을 먹지 말자 ’ 고 몰아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 자연요리 전문가 임지호씨는 “ 정제염 (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미네랄 등은 제거하고 얻은 순도 높은 염화나트륨 결정체 ) 이 독인 거지 , 미네랄이 있는 천일염 같은 좋은 소금은 적당히 먹어야 한다 ” 고 지적했다 .
‘ 더 편한 몸의원 ’ 의 의사 윤두화씨는 “ 장기를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세포활동에 나트륨은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 몸은 그 양을 조절하는 자동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 며 “ 고혈압 등의 발병은 긴밀한 유기적 관계가 깨지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몸의 균형과 조절능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 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