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맛을 명동에서 ‘제주 미항’


명동 유네스코 파출소 중간에 난 골목길로 접어들면 오른 쪽으로 흑산도가 있고 왼쪽으로 제주 미항이 있다.
개보수 하기 전엔 제주 물항이었던 이곳은 제주-서울 매일 항공직송한다는 갈치, 고등어를 회로 낸다는 곳이다.
그전의 ‘물항’ 이었던 때도 서울 한복판에서 갈치나 고등어 회를 먹을 수 있었던 희소 가치가 있는 집이었지만 거의 대폿집 수준에 떠들썩한 집이었다.


서울에 여의도, 명동, 선릉, 종로, 목동 파라곤, 동촌점 7개의 점포가 있다. 3명이서 모듬회 중(13만원)자로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먼저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와 미역국이 나온다. 우선 속부터 시원하게 만들라는 주인장의 센스다.
회가 나오기 전에 시작 메뉴부터 해물로 시작해서 해물로 끝낸다. 돌멍게로 시작한 메뉴는 맛배기 회에 굴, 게불, 갈치 뼈 튀김, 굴전들이 연달아 나온다. 게다가 과매기를 보기 좋게 도마 위에 담아 내온다.

무엇보다 재료가 싱싱하다. 이제 모듬회가 나오려니 했는데 전복회가 먼저 푸짐하게 나온다. 양식이긴 하지만 내장까지 그대로 내온다. 전복은 내장을 먹어야 한마리를 다 먹었다고 할 수 있다.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전복회의 맛은 일품이다. 대형건물의 횟집에서 나오는 기본반찬보다 훨씬 알차게 나온다.
본론인 모듬회는 갈치와 고등어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죽으면 금방 부식이 시작되는 터라 여간해서 산지가 아니면 먹기 힘들다는 고등어를 곱게 갈은 고추냉이를 얹어 입안에 넣고 몇 번을 씹지 않아서 살이 금방 해체되기 시작한다. 겨울이라 기름이 좀 올라서인지 고소한 맛 뒤에는 약하게 단맛도 느껴진다. 광어 지느러미살과 알밥, 그리고 옥돔, 제주해물탕과 간장게장까지 다시 푸짐한 밥상을 차려준다. 제주도에서 온 싱싱한 해물의 맛을 서울에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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