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드라이브할 요량으로 강북로를 계속 달려 양수리로 향한다 . 강변로를 달리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서종으로 갔다가 다시 양수리로 나와서 양수대교를 건너 개성집을 찾았다 .
처음왔을 때 만둣국과 추어탕을 먹었는데 이제 추어탕은 하지 않는다 . 국산은 비싸서 가격 맞추기가 어렵고 중국산으로는 맛내기가 어려워 메뉴에서 빼버렸단다 . 주방에서 그때그때 빚어서 내오는 개성식 만두는 평양만두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속은 알차서 오히려 먹기가 더 좋다 .
개성집의 만두전골은 얼큰한 육수에 좋은 고기를 쓴 양지머리 수육도 제법 많은데다가 만두는 열 개가 훨씬 넘는다 .
우선 맛깔스러워 보이는 배추김치와 백김치가 일품이다 . 석박지 같기도 한 총각김치가 먼저 나오고 그후에 소주도 함께 내온다 . 맛있는 김치를 안주로 한 잔 하는 맛도 괜찮다 .
보기에도 맛깔스러운 배추김치는 칼칼한 양념에도 시원한 배추 맛을 잃지 않고 아삭아삭 씹혀진다 . 백김치도 개운하다 . 만두전골도 나오는데 술 맛이 더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소자인데도 세 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 먹다가 나중에 손칼국수 사리나 밥을 추가해서 먹어도 좋다 .
만두 속은 정말 알차다 . 곱게 다진 고기소에 두부 야채도 모두 잘게 다져져서 평양만두에 비해 퍽퍽한 맛이 덜한데다가 손반죽으로 만든 피도 쫄깃해서 전골 육수 안에서도 풀어지지 않고 한참이나 제 모양 그대로다 . 간간히 쫄깃하게 씹혀지는 떡과 국물 한 수저가 더욱 소주잔을 놓을 수 없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