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희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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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상공에서 기내 창문을 통해 본 하늘의 빛은 찬란했다. 거기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이 가득했다.  만약 누군가 그 빛에 머무려는 욕심을 가진 순간 그의 두 눈은 저 빛 속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 같았다. [사진_최치선 기자]

희망의 시간
고운

세포가 떨어져나가고 그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자라기 시작했다
두 눈이 빛을 좇아 천천히 열리고 어둠은 두 눈속으로 사라졌다
입은 회개의 날을 세우고 뜨거운 방언이 생명의 역사를 잉태한다
끝없이 긴 터널을 지나서 마침내 알게 된 진실 하나
세포와 빛과 방언은 모두 첫걸음을 위해 필요한 희망이다

그희망의 시간은 새벽 4시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