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을동행

촬영장소_중국 안휘성 공연장.   사진_최치선 기자

고 운
쪽빛을 본 적은 없다 누군가 ‘저거야’, 라고 말하는 순간
뒤를 돌아보았지만 하얀 구름 두 눈을 덮었을 뿐이다
바다에 가면 볼 수 있다고 내 팔 잡아끄는 사람도 있다
흰소금만 보았을 뿐, 여름가고 가을달려왔을 때
허수아비 손짓하며 부른다
눈을 비비며 다가가자 장갑낀 손가락은 허공을 가리킨다
거기엔 빨간태양 참새 두 마리 사이좋게 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