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신용등급 BBB+으로 하향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130 일 한진중공업의 제 130 회 , 제 133 회 , 제 137 회 , 제 140 회 , 제 141 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수시평가를 통해 기존 A-( 안정적 ) 에서 BBB+( 안정적 ) 으로 하향 평가하였다 .
이번 신용등급 결정은 한진중공업의 수익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금 부담과 지연되고 있는 재무구조의 개선 ,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융통성 악화 등이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
보유자산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
한진중공은 2007 년 6 월 29 일 ㈜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결의에 따라 2007 년 8 월 1 일에 ㈜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설립되었으며 ㈜ 한진중공업 홀딩스의 사업부문을 그대로 승계 , 조선업과 건설업을 양대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
수빅조선소에 대한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조선경기 침체로 사업안정성 저하와 수익성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이에 당사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하여 동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였다 .
첫째 , 2008 년 이후 본사의 영도조선소와 주력 조선소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저조한 수주실적이 누적되면서 연결기준 조선부문 외형과 수주잔고가 2010 년 이후 크게 위축되었다 . 2013 년 들어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 수빅의 수주실적도 개선되고 있으나 , 2013 년 9 월 기준으로 매출의 1.4 배에 불과한 수주잔고는 기존 등급에 부합하는 사업안정성을 담보하기에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
둘째 ,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취약해진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자 유상증자 , 보유자산 매각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일부는 실행에 옮겨졌으나 EBITDA/ 이자비용 배율이 2008 년의 4.4 배에서 2013 년 9 월말 현재 1.0 배 ( 연결기준 ) 로 감소하였고 순차입금 /EBITDA 배수가 2008 년 5.4 배에서 2013 년 9 월말 현재 15.7 배로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
또한 , 2013 년 초반 약 1,500 억원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저하로 차입금이 축소되지 못하고 있으며 비우호적인 회사채 시장을 고려할 때 차입금 차환에 대한 유동성 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셋째 , 수빅조선소에 대한 투자와 운영 지원 등으로 인해 차입금이 확대된 가운데 조선업 침체의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되어 수익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 2013 년 들어 수주가 늘어나고 신조선가가 소폭 상승하는 등 영업활동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업황의 반등은 아직 미지수이며 수주조건도 불리하게 형성되어 있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수익성 회복과 현금흐름의 개선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
한편 동서울터미널이나 인천 북항 배후부지 , 본사 사옥 등의 부동산 ,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대륜 E&S 등 우량 계열사 지분 등 보유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을 감안할 때 재무융통성은 일정 수준 인정된다 .
향후 단기간 내 수익창출능력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동사의 재무안정성 제고 여부는 자산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의 자구 계획을 통한 차입금 축소의 규모와 시기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따라서 ,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의 진행 상황과 이행 실적 및 조선부문의 영업 실적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