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난 중국 방문객 준비는 … 미흡한 시설기반 “ 홍콩의 38.7% 에 그쳐 ”
– 중국 여행객 , 영토분쟁에도 “ 일본은 가보고 싶은 나라 ”
(미디어원=구윤정 기자) 한국을 찾은 중국 방문객이 지난 해 사상 처음으로 400 만을 넘은 가운데 올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 ( 春節 )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여행객은 8 만에 이른다 . 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외래 관광객 수용능력의 확대와 목적지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재고되고 있다 .
더욱이 중국 방문객들에게 한국관광시장은 단일목적지로 인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방한 중국 여행객 300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조사 대상의 96% 인 288 명이 한국을 단일목적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어 재방문 의사에 대한 답변으로 36.8% 가 재방문 의사가 없으며 , 서울에서는 쇼핑을 제외한 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
실제 방한 중국 여행객들은 서울과 제주에 편중되며 쇼핑목적지와 관광목적지로 구분 , 단일목적지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제 3 도시 와의 연계 상품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 관광자원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
또한 전문가들은 편중된 도시의 외래 관광객 수용력 확대를 위해 시설기반 , 호텔 등의 숙박시설과 고급 개별여행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쇼핑 ・ 문화시설 등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 중국인 최다 방문도시 「 홍콩 」… “ 우리가 곧 직면할 문제이다 ”
중국사회과학원 여행연구센터는 최근 발간한 ‘ 여행녹서 (Green Book Of Fhina’s Tourism)’ 를 통해 올해 전세계에서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 5,600 만명 중 중국인 방문객 수가 4,100 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 증가 폭은 지난해 12% 에서 약 7% 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는 한계점에 이른 홍콩의 외래 관광객 수용력 능력과 중국인의 해외여행 선택폭이 확대된 탓으로 분석했다 .
홍콩 여유발전국 ( 관광청 )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홍콩방문객 수가 1997 년 이후 매년 18%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2011 년에 2,810 만명 , 2012 년에는 3,490 만명에 달해 24.2% 증가율을 기록했다 .
중국인 해외여행시장이 현재까지 20% 정도 고속성장을 유지하는 반면 홍콩은 2012 년의 기록적 증가율과는 반대로 2013년에는 전년대비 7%가 감소하여 단일목적지와 수용능력 한계에 대한 경종이 되고 있는 것이다 .
해외여행의 소비 능력을 갖춘 중국 여행객 대부분이 홍콩을 방문한 바 있고 ,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에는 단일목적지의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 이에 그 성장속도 또한 과거처럼 빠르지 못한 것이란 주장이다 .
홍콩의 외래 관광객 수용 시설은 2013 년 기준 ‘70,017 룸 ’ 인 반면 서울은 2012 년 기준 27,150 룸으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작은 게스트 하우스까지 포함한 숙박시설이 홍콩 호텔 객실수의 39%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수용능력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 영토분쟁 이면에도 중국인 29% 가 “ 일본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
중국 여행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목적지 ( 관광지 ) 는 어디일까 .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터넷여행전문 미디어 ‘ 트래블주 (Travel Zoo)’ 의 중국판을 인용해 “ 중국인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로 미국과 함께 일본이 최고 목적지로 급부상했다 ” 고 전했다 . 이어 블룸버그는 “ 일본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의 수가 지난 한 해 동안 96% 가 증가해 거의 두배를 기록했다 ” 고 전했다 .
또 상해주재 일본대사관은 지난해 12 월 중국 여행객의 일본 비자 발급건수가 14,400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가 증가했다고 밝혀 중국인들의 일본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을 선호 목적지로 꼽은 이유에서는 일본 전통문화와 자연경관 관광지가 잘 조화를 이루어 볼거리가 다채롭고 , 일본 내 다양한 목적지와 료칸을 비롯한 전통체험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는데 있다 .
여기에 시진핑 주석의 공직사회의 부정 ・ 부패 척결 정책으로 인해 고위 공직자에서부터 하위 공직자에 이르기까지 공공기관의 해외연수를 뿐만 아니라 개인의 해외여행에서도 비싼 미국이나 유럽 대신 저렴하면서도 질적 서비스 수준이 높은 일본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분명 엔저현상으로 인한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진데 따른 결과도 더한 것은 사실이다 .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세계 제일의 쇼퍼로 등극한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 쇼핑에서는 중국내에서 지불하는 세금 보다 더 많은 세금을 지불하고도 루이비통 가방과 같은 명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 명동의 작은 화장품 가게에서 북새통 시장을 연상케 하는 쇼핑 대신 비싼 세금을 지불하더라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 받는 럭셔리 쇼핑을 원하고 있다 .
Unwto 는 지난해 중국인들이 명품 구매에 $102 billion(110 조 7 천억원 ) 을 써 독일과 미국을 뛰어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중국 관광법 시행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 단체 관광객 수는 감소한 반면 고급 개별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에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 이를 계기로 값싼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쇼핑국이라는 오명이 얼마나 지워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