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항공시장을 둘러싼 LCC 의 전쟁
– 정부 , 국적 LCC 지원책 효과 있으려면 “ 운수권 확대가 우선 ”
[미디어원=정인태 기자] 지난해 저가항공사 (LCC) 의 점유율 ( 국내 ⋅ 국제선 포함 ) 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21% 를 넘어섰다 . 국내선의 경우 대형항공사의 수송 실적이 -4.59% 를 기록한 반면 LCC 는 13.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LCC 의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
그러나 LCC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국적 LCC 5 개사에 비해 외국 LCC 의 성장 폭은 훨씬 가파르다 . 후발 주자로 뛰어든 국내 LCC 5 개사는 서비스와 가격 면에서 외국 LCC 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
지난 2010 년 8 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는 한국 취항 프로모션으로 ‘ 서울 – 쿠알라룸푸르 6 만원 ’ 을 진행하며 한국 항공시장에 뛰어들었다 . 이후 국내에 취항하고 있는 외국계 LCC 는 모두 10 개 ( 부정기편 4 개포함 ) 로 늘어났다 .
여기에 ANA 항공의 또 다른 자회사인 바닐라에어와 홍콩 익스프레스 항공이 다음달에 취항 예정이며 에어아시아 계열사인 타이에어아시아엑스도 올해 취항을 밝혀 한국 항공시장을 두고 국적 LCC 의 고군분투가 예견되고 있다 .
이에 정부가 국적 저비용항공사 (LCC) 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 산업을 미래 성장 중심 동력으로 육성 , 일자리를 창출을 위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적 LCC 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
▲ 5 월까지 국적 LCC 지원책 마련
국토교통부는 지난 19 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국적 LCC 지원책 마련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
우선 정부는 기존 노선인 중국 , 일본 , 동남아는 물론 남미 등 신흥국과의 전략적 항공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적 LCC 취항을 지원할 방침이다 .
또한 LCC 의 항공유 구매단가 절감을 위해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5 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
이어 LCC 취항 유도를 위해 지방공항에서 지상조업 서비스를 저가에 제공하게 하고 , LCC 공용 여객처리 전산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
국토부 관계자는 " 중국이나 일본 , 동남아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적 LCC 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시점 " 이라며 " 국적 LCC 들이 보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이에 LCC 업계는 국가적 지원이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 항공자유화가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국적 LCC 가 대형 항공사에 비해 시장 확대가 어려운 만큼 운수권 확대가 우선시 되어야한다는 주장이다 .
정부가 중국 , 몽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의 항공자유화 협정 범위를 확대하고 , 노선 운수권도 LCC 에 먼저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또한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영 규정을 완화해 김포 출발 국제선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