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같은 운영에 참여자도 , 관람객도 불만
– 관람객 동원에만 급급 “ 실 수요층은 없어 ”
– 개천에서 용 난 ‘ 창조관광 부쓰 ’ … 젊은 층 큰 호응
(미디어원=이정찬기자) 문화체육관광부 ( 이하 문체부 ) 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 ( 이하 관협 ) 가 주관한 ‘ 제 11 회 내나라여행박람회 ’ 가 막을 내렸다 .
지난 2 월 27 일 ~3 월 2 일까지 서울 삼성도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전국 지자체를 비롯해 관련 업체 307 곳이 참여한 가운데 관람객 108,968 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전년 대비 1%(1082 명 ) 증가한 수치다 .
하지만 11 년차를 맞고 있는 내나라박람회 내부는 주최 측에 대한 볼멘소리로 들끓었다 . 참여기관이나 업체뿐만 아니라 관람객 모두가 박람회의 의미와 진행에 불만을 터트렸고 , 특히 참여자측은 행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행사장 내부는 ‘ 도떼기시장 ’ 을 방불케 했다 .
행사 진행과 방향은 ‘ 내나라 박람회 ’ 가 처음 시작된 2004 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반면 , 관람객들이 국내관광에 접근하는 방법은 인터넷이나 각종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등 11 년의 격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
▲ 11 년차 ‘ 내나라 박람회 ’, 변화의 흐름 반영 못해
– 문체부 주최만 아니었어도 …
내나라박람회에 참여한 전국 각 지자체 118 곳 대부분이 행사기간 동안 지역홍보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
현재 각 지자체는 기관에서 운영되는 온 ⋅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기본적인 지역홍보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 매년 같은 장소 , 같은 방법 , 관람객마저 같을 수밖에 없는 11 년차 ‘ 내나라 박람회 ’ 가 더 이상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
전라북도 A 시 담당관은 “ 현재 지역 홍보는 자체 온 ⋅ 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 며 “ 지난 4 년간 매해 참여하고 있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시간과 돈의 낭비로 밖에 생각되지를 않는다 ” 고 성토했다 .
이어 그는 “6 년간 변함없이 같은 주관사가 행사를 치르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 고 말하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전라남도 B 군 담당자는 “ 연령대 , 테마 등 정 해진 타깃도 없이 오로지 관람객 동원에만 급급한 듯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 이런 식의 행사에는 솔직히 말해서 문체부 주최가 아니라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 라고 일침을 놓았다 .
경상북도 C 군 담당자는 “ 예산이 많은 곳은 각종 이벤트를 해서 사람을 끌어 모으고 부스가 북적대지만 우리같이 예산이 적은 곳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 며 “ 다만 경품이벤트에 몰리는 관람객들의 목적이 단지 경품이라는데 위안을 갖는다 ” 고 말했다 .
이외에도 지자체 참가자 대부분은 박람회의 취지는 좋으나 경품 이벤트 일색인 행사 진행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며 , 매년 같은 식의 행사진행과 흐름에 뒤처진 접근방식으로는 앞서있는 국민의식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
▲ 국내관광 실 수요층 관심 못 끌어 … ‘ 이벤트 장으로 전락 ’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드들이 실제 국내관광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는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티켓판매대 및 박람회 리셉션 담당자는 “ 관람객의 60% 가까이는 수도권에서 찾아 주신 노인 분들이며 , 이 분들 중 행사장 인근분의 경우 4 일내내 박람회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신다 ” 고 전했다 .
리셉션 담당자는 이어 “ 노인들이 많이 찾아 주시는 것에 부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 이분들에 의한 실제 구매행위와 국내관광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 고 말했다 . 또한 이 분들이 행사장을 찾고 각 부쓰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소일거리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도 이었다 .
행사 참관인의 60% 가 노년층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관광의 실 수요층을 끌어들이지 못함으로써 수십억원의 국고를 노년층의 소일거리 장으로 만들었다는데 있다 .
한편 젊은 층 관람객들은 조금 번잡하고 시끄럽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다는 응답이 많았다 . 그러면서도 이벤트 행사장이 시선을 너무 분산시키고 있다며 , 정보를 얻고 상담을 할 수 있는 메인 부쓰와 이벤트 행사장이 분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 박람회장에서 가장 빛난 ‘ 창조관광 부쓰 ’
– 젊은 층의 높은 호응도에 실질적 상담 줄이어 …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팀은 지난 1 월 창조관광벤처기업 중 공모를 통해 40 개의 업체를 선정 , 박람회장 부쓰를 제공함으로써 사업 홍보의 기회를 제공했다 .
창조관광 부쓰는 행사 참관인들의 발길을 가장 많이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실질적인 상담으로 하루 종일 줄을 이었다 .
참여 기업들 역시 좋은 홍보기회를 제공한 관광공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 ‘ 내나라박람회 ’ 외 다른 관광전에서도 이 같은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 내나라 박람회 ’ 가 정부의 국내관광활성화 정책에 꼭 필요한 행사임에 틀림이 없다 . 그러나 행사 취지에 부합하고자 참여한 기관이나 관련업체 그리고 관람객들이 느끼는 개선점이나 문제들을 뒤로한 채 ‘ 아전인수 ’ 격의 성공자료만을 내어놓는다면 ‘ 내나라 박람회 ’ 의 좋은 취지는 사라지고 모두가 외면하게 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
행사 기관 참여자 중 한 분은 “ 개막식 행사에서 국내관광활성화와 상관이 없는 각국 대사는 모두 소개하면서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지자제 및 참여 기관의 장들에 대한 소개는 없는 것에 모욕감을 느꼈다 ” 고 말해 ,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되새겨 봐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