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연일 만원 ‘품귀현상’…“순 소비유출 우려”

[미디어원=진보라 기자] 지난달 설 연휴와 봄방학을 이용한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사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
하나투어는 지난 2 월 해외 여행객이 17 만 2 처여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유럽 여행객이 77% 나 뛰었고 미주와 남태평양도 각각 14%, 13.8% 늘었다 . 설 연휴나 봄 방학을 이용한 장거리 여행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또 패키지여행은 4% 감소한 반면 배낭여행이 40% 늘어 개별 여행이 점점 대세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모두투어 역시 지난달 해외여행 고객이 9 만 4000 명에 달해 2 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는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5.7% 증가한 수치다 .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5 월 초 ’ 황금연휴 ’ 해외여행 티켓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

동남아 등 해외나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려는 예약이 급증하면서 주요 여행사마다 빠르게는 지난해 말부터 패키지 관광과 에어텔 ( 항공권 + 숙박 ) 상품 등이 일찌감치 동났다 .

하나투어는 연휴가 시작하는 5 월 1 ∼ 3 일 사흘 동안 모두 3 만 3000 여명 ( 대기 예약 포함 ) 이 해외여행을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 같은 추세는 전년 동월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 일부 여행지는 예약 대기 인원만 300% 에 달한다 .

항공권을 개별적으로 발권하는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인터파크투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 5 월 1 ∼ 6 일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예약률이 출발 넉달 전인 1 월 초에 벌써부터 홍콩 80%, 방콕 75%, 대만 70% 에 달했다 .

올 들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더욱 급증하면서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

이에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 국비 해외여행 소비지출액이 연일 최고 갱신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라면 정부의 국내관광활성화대책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의 확대와 함께 국민 순 소비유출 적자폭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