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구윤정 기자) 비행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승객을 소생시킨 의대교수들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
학회 참석을 위해서 3 월 7 일 대한항공 KE123 편으로 호주 브리스번으로 향하던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교수는 심장마비로 의식을 읽은 환자를 발견했다 .
몇 좌석 뒤의 50 대 남자는 이미 의식을 잃었고 바로 뒷좌석의 젊은 남자가 CPR 을 시도하고 있었다 . 함께 여행 중이던 김홍수교수가 달려와 기도를 확보하고 한정호교수는 심장마사지를 실시하여 5~10 분 경과 후 승객의 심장박동이 돌아오게 됐다 .
한정호 김홍수교수는 비행기 안에 준비된 구급키트를 이용, 정맥을 확보하고 수액을 최대한 공급함으로써 환자의 의식을 되찾게 했다 .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4 시간여를 비행한 끝에 브리스번 공항에서 미리 대기하던 구급대원에게 인계함으로써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
한정호 교수는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신속한 대응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김홍수교수의 덕택으로 CPR 이 잘되었다며 김교수에게 공을 돌렸다 .
비행 중 심장마비를 당한 환자가 CPR 을 통해서 ROSC( 정상 순환 ) 가 돌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
한정호교수는 자신의 SNS 를 통해 “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승무원들은 이런 경우를 종종 만난다는데 맘고생이 심할 것 같고 보호자에게 원망도 많이 들을 것 같더군요 . 의사가 길에서 사람을 구조해도 과실을 묻고 처벌하는 한국에만 있는 법 때문에 저 또한 마음 한켠에는 망설임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 젊은이 ( 나중에 알고보니 호주에서 태권도강사를 하는 ) 도 CPR 을 하는데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더군요 . 그리고 저보다 10 년도 더 연배가 높으신 김홍수선생님이 먼저 나서셨구요 ” “ 항공사들이 나서서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주세요 “ 라고 말했다 .
한편 대한항공의 국내통제센터와 항공의료센터에서는 사고 발생 시부터 기내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비상착륙까지 검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한항공은 2012 년 10 월말에도 1350 킬로를 회항하여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