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정인태 기자) 제주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 국내 공항 가운데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이용객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활주로 시설 등은 상대적으로 열악해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은 13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정책이슈 브리핑을 통해 제주공항 이용객이 최근 몇년 새 급증하면서 목표치보다 20% 가까이 초과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발전연구원이 활용한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를 보면, 제주공항의 국내선 이용객 수는 제주공항이 1849만2770명으로 김포공항 1594만3136명, 김해공항 519만9568명에 견줘 훨씬 많았다. 제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156만2468명으로, 김해공항 447만1813명, 김포공항 396만1191명보다 적었다.
또 국내외 이용객 수를 합치면 제주공항의 이용객 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5만5238명으로 2000만명을 넘어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국내 공항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객을 수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2009년 1364만3366명에서 2010년 1572만4360명, 2011년 1720만1878명, 2012년 1844만3047명으로 해마다 7.2~15.3%씩 증가했다.
지난해의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정부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2011~2015년)에서 제시한 지난해 목표치인 1675만5000명에 견줘 19.7%나 초과한 것이다.
그러나 제주공항의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으면서 항공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공항은 주활주로(길이 3180m, 너비 45m)와 보조활주로(길이 1910m, 너비 45m) 등 2개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지만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의 평행활주로와는 달리 활용도가 낮은 교차형태여서 보조활주로는 사실상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여객터미널은 제주공항의 경우 7만2963㎡로 김포공항(13만86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올해 관광객 목표치를 1150만명으로 설정했는데 제주공항의 부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미리 예약하지 못한 제주도민들과 제주공항 이용객들의 긴급한 이용은 어렵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현재의 주활주로만 이용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2개의 평행 활주로를 확보하고 활주로 처리 용량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