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래픽디자이너 , 스티븐 헬러 (Steven Heller) 가 이코노미클래스 좌석과 역사상 가장 비참한 18 세기 노예선의 레이아웃이 똑같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 기묘한 유사성 (Curious Similarity) 라는 제목을 붙여서 . 3 년 전의 일이다 .
※ 노예선 ( 奴隸船 :Slave ships)
16 세기이래 , 유럽인은 브라질이나 카리브연안의 사탕수수 생산 , 북미 남부의 담배 , 면화생산을 위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 아프리카인 노예를 서반구에 수출했다 .
이들 노예를 수송하기 위해 대형화물선을 개조했다 . 노예선의 주요 항로는 아프리카 북중부 해안에서 카리브 해 남부 및 미국으로 가는 중앙항로 (Middle Passage). 약 2000 만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 노예들이 수송되었다 .
1807 년 영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아프리카 노예무역이 불법화되었고 , 1815 년 빈 회의를 통해 스페인 , 포르투갈 , 프랑스 , 네덜란드도 노예무역을 중단했다 . 노예들은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신체검사 및 기생충 방지를 위해 발가벗겨진 채 사슬에 묶인 채로 다량으로 실렸고 , 남녀 각각 다른 배를 이용했다 .
같은 비용으로 한명이라도 더 실으려다 보니 아무래도 현재의 이코노미석과 같은 레이아웃이 돼버린다 . 병사를 실어 나르는 C-17 수송기도 마찬가지 , 고관이 탈 때는 ‘Silver Bullet( 일등석 )’ 이라 불리는 독실 모듈이 탑재된다 .
스티븐 헬러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
“ 나는 아프리카 노예선의 비인도적이고 공포스러운 열락한 환경에 대해 새삼 논하지 않는다 . 그러나 최근 삼등석 ( 이코노미석 ) 에 타고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을 보면서 , 나는 오늘날 항공기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기내환경과 노예선간에 기묘한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 항공기 좌석배치를 보면 , 노예선의 효율적인 설계와 많이 닮았다 . 혹시 항공기 디자이너들이 무의식중에 그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 ”
스티븐 헬러의 비유는 좀 지나치고 극단적이지만 , 항공사는 이익창출의 극대화를 위해 갈수록 ‘ 보다 효율적인 좌석배치 방법 ‘ 을 강구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인다 . 돈이 되는 좌석은 더 좋고 고급으로 , 싼 좌석은 그냥 그대로 둘 것으로 보인다 .
특별기고: 한수성 항공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