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박상일 기자) 용천동굴 호수에서 발견된 희귀어류 .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 제 466 호 용천동굴 호수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가 확인됐다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제주대학교 ( 송춘복 교수 , 해양의생명과학부 ) 와 공동으로 ‘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 ‘ 를 2012 년 7 월부터 2014 년 2 월까지 실시한 결과 , 용천동굴 호수에 국내 미기록종이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신종 가능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
용천동굴 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이 어류는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미끈망둑속 (Luciogobius)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 멜라닌 색소포가 퇴화돼 피부색이 옅은 분홍색을 띠며 , 퇴화된 작은 눈을 가지고 있어 외형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이 두 어류에 대한 미토콘드리아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 의 염기서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제주도 연안에 서식중인 주홍미끈망둑을 포함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미끈망둑속 어류와는 확실히 다른 국내 미기록종 어류라는 것을 확인했다 .
일반적으로 상기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가 5% 이상일 경우 다른 종으로 분류한다 .
이 어류는 해수면이 현재와 같이 높아진 약 6000 년 전에 동굴 속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동굴호수가 만들어지고 이 때 어류도 함께 동굴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
외부와 고립된 독특한 환경에서 이 어류는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동굴환경에 적응해 온 것으로 추정되며 , 환경에 적응하
기위해 머리 부분이 커지고 , 눈이 작게 퇴화됐다 . 또 피부색이 점차 사라지는 적응진화의 과정을 보이고 있다 .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회 발표 및 논문 게재를 통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예정이며 ,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 서식하는 유사 동굴 어류종과의 비교분석 연구를 실시해 신종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희귀하고 독특한 용천동굴어류의 보호를 위해 서식지의 환경변화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동굴 지표상의 농경지를 조속히 매입해 경작에 따른 비료나 농약 등의 유입을 차단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서식지 보전을 포함한 확실한 어류 보호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