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진보라 기자] 윤병세 외교장관은 4.29-5.1간 공식 방한 중인 ‘아니파 아만(Anifah Aman)’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4.30(수) 한·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 △한·말 양국간 정무,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와 △한-ASEAN 협력 등에 관해 폭넓게 논의하였다.
윤 장관은 ‘아니파’ 장관의 방한이 신정부 출범 이후 ASEAN 10개 국가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이루어지는 양자방한으로서 ASEAN의 리더국이자 2015년도 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윤 장관과 ‘아니파’ 장관은 한-말레이시아 양국이 협력의 모멘텀을 십분 활용하여 고위인사교류를 포함한 정무, 경제·통상, 문화·관광 등 제반 분야에서 실질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합의하였다.
양국외교장관은 회담에 앞서 ‘아니파’ 장관의 제안으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윤 장관은 3월 8일 발생한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사건으로 슬픔을 겪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하였으며, ‘아니파’ 외교장관은 우리군의 실종 여객기 탐색 지원활동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하였다.
※ 우리군 전력(C-130 1대, P3-C 1대 지원/인원 39명) 말레이시아 파견, C-130 정비주기도래에 따라 4.11 복귀, 호주측 공중탐색 활동 축소 및 수중탐색 집중 계획 발표(4.28)에 따라 P3-C 5.2 복귀 예정
양 장관은 양측 사정으로 08년 이래 개최되지 못하고 있는 차관보급 정책협의회를 금년 하반기에 재개하기로 하였으며, 말레이시아의 빠른 경제성장(연 5%)에 발맞추어 한-말레이시아 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ICT, 바이오산업, 고부가가치 High-Tech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하였다.
윤 장관은 말레이시아의 안정적 LNG 공급(제4위 LNG 공급국, 415만톤)에 사의를 표명하고, 원전건설, 석유·가스 신규 광구 탐사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서의 협력기회 확대를 평가하였다.
특히, 윤 장관은 2020년 고소득 국가 진입(1인당 GDP 15,000불)을 위한 청사진인 말레이시아의 경제 개조 프로그램(ETP) 추진에 필요한 대형 인프라, 플랜트 사업에 우리기업 참여 확대를 희망하였으며, 한국계 금융기관 설립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였다.
윤 장관은 또한 1982년 시작된 인적자원 양성 중심의 제1차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에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의 제2차 동방정책 구상이 향후 30년의 양국 협력의 기본틀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구체 행동계획(Action Plan) 도출 후 산관학 협력채널을 통한 양국 협력 심화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윤 장관은 금년부터 시행되는 한-말 교사 상호 교류의 순조로운 추진과 말레이시아 중등학교에서의 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을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하였으며, 이에 대해 ‘아니파’ 장관은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우선 추진하는 방안 등 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양 장관은 UN비상임 안보리 이사국, ITU 이사국 선거 등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2014년 12월 한-ASEAN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한-ASEAN 관계를 보다 심화하기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한-ASEAN 특별정상회의’에 ‘나집’ 총리의 참석을 요청하였으며, ‘아니파’ 장관은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큰 기대를 표명하였다.
윤 장관은 동아시아 지역 통합 및 한-ASEAN 관계 발전에 있어 말레이시아의 역할을 평가하는 한편, “2015 ASEAN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의 2015년 ASEAN 의장국 수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였다.
특히 윤장관은 금년 6월 부산에서 개최될 차관 내지 차관보급 한-ASEAN 다이알로그 계기에 한·ASEAN 안보대화 별도 세션 개최를 통해 한-ASEAN 정치·안보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윤 장관은 ASEAN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하여 작년도 4월 ASEAN 정상회의를 비롯해 10월 ASEAN 관련 정상회의 의장성명에서 과거 남북 양비론적 시각에서 벗어나 북한 핵문제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 시사 등 추가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년 ASEAN 관련 정상회의 등에서도 북핵문제에 대한 ASEAN의 계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요청하였다.
또한, 윤 장관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드레스덴 구상)’을 설명하고, 북한과 외교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아니파’ 외교장관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구상과 노력을 평가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양국은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으로서 8년만의 공식 방한을 통해 수교 반세기를 넘은 한-말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고, 지역, 글로벌 차원에서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외교장관회담에 이은 공식환영 오찬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우리 주요 기업 대표자들이 참석하여 말레이시아내 방산 사업, LNG 터미널 건설 등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말레이시아측의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아니파’ 외교장관은 적극적인 협조의사를 표명하였다.
외교부는 경제외교 강화차원에서 향후 외교장관 방한시 각종 오·만찬에 관계 우리기업인을 초청하여 우리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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