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 매월 50% 이상 성장세 … 동남아는 급감
– 방송효과 ㆍ 세월호 여파 탓 ? 과연 …
(미디어원=이정찬 기자) 매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행자의 패턴에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
여행업계가 오는 7 ㆍ 8 월 여름성수기 해외여행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 전체 해외여행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동남아는 급감한 반면 유럽과 터키 등에 대한 여행수요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하나투어는 지난 여행박람회의 현장 예약 통해 스페인과 프랑스 , 이탈리아 등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럽여행 예약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9% 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 실제 지난달까지 하나투어의 유럽여행 수요를 살펴보면 매달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
또 인터파크투어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여행예약 사이트의 7 ㆍ 8 월 유럽 예약 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45%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하지만 동남아의 경우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 에서 50% 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업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
업계는 이 같은 유럽여행의 증가세가 한 케이블방송에서 방영된 방송의 효과와 더불어 원화강세에 따른 여행자의 유럽여행 경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했다 . 이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각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이 세월호 여파로 인해 대부분 취소되면서 유럽과 동남아 간 예약률에 큰 격차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
이에 일각에서는 단순히 방송효과나 세월호 여파로만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해외여행자의 연령대가 다양화되고 확대됨에 따라 여행패턴이 패키지 중심에서 세미패키지나 개별 자유여행으로 변화하고 있고 , 방송을 통해 유럽에 대한 정보나 숙박 ‧ 교통 등의 이용방법 등이 자세히 소개됨에 따라 잠재수요가 많았던 유럽여행은 한동안 그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
# 여행자의 로망이 현실이 되다 … “ 영화 무대가 내 눈앞에 ”
– 유럽 , 사실감 있는 정보력이 잠재수요 깨웠다
– 안전 우선 자유여행객 , 유럽 ㆍ 미주로 몰리고 있다
내국인의 유럽에 대한 잠재수요는 전체 해외여행에서 부동의 1 위를 차지해 왔다 . 고전영화의 주요 무대가 된 프랑스의 퐁네프의 다리나 노틀담의 사원 , 상제리제 거리 등과 영화 ‘ 로마의 휴일 ’ 에서 등장한 스페인광장이나 콜롯세움 , 트레비분수 등은 예비 여행객에게 로망이었다 . 이제 예비 여행자의 로망이 현실화 되고 있다 .
올 들어 유럽여행에 대한 수요는 매달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 무엇보다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예비 여행자들의 여행 패턴을 살펴보면 , 패키지 중심에서 세미패키지나 개별 자유여행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
유럽 전문여행사 자유나침반이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예비 유럽여행객 324 명을 대상으로 유럽 여행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대상자의 45% 인 145 명이 유럽 여행을 갈 때 유럽세미패키지 상품으로 유럽 여행을 갈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
그 뒤를 이어 개별 자유여행 (26%) 과 에어텔 (16%) 이 순위를 차지했고 , 유럽여행 패키지 상품은 가장 낮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
선호도 1 위를 차지한 세미패키지 상품은 패키지에 자유일정을 섞어 기획된 상품으로 고객들은 원하는 곳에서만 가이드와 함께 여행할 수 있다 . 또 지난 2012 년까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던 개별 자유여행의 경우 선호도 2 위로 올라서며 여행 패턴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
이런 여행 패턴의 변화는 한 케이블방송사의 자유여행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본격화됐다 .
이전까지 예비 여행자가 얻을 수 있는 유럽여행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자주 접하지 못한 예비 여행자의 경우 현지에서의 불편한 의사소통이나 숙박 , 교통 , 이동수단 등에 대한 정보부족은 유럽여행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
그러나 방송에서 보여준 유럽여행의 과정은 공항 출발에서부터 ‘ 살아있는 정보 ’ ‘ 생생한 정보 ’ 로 예비 여행객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사실감 있게 해결해 보임으로써 유럽여행에 대한 잠재수요를 실수요로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
방송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여행지에 도착해 숙박 장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선 현지에서 사용되는 화폐나 환전 , 대중교통 이용방법 등이 자세히 그려졌고 , 현지에서 길을 잃었을 때나 특정장소를 찾아갈 때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 등도 현실감 있게 전해졌다 . 책이나 일반 여행정보지가 전할 수 있는 정보 전달력의 한계와 현실감 차이가 예비 여행자에게는 즉각적이고 사실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
특히 세미패키나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여행자들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안전사고 소식과 관련해 범죄 노출이 용이한 동남아나 중동 대신 유럽이나 미주 , 호주 등 여행 안전국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 대형여행사를 비롯해 항공사 , 온라인 여행사들이 각종 세미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변화하고 있는 예비 여행자의 수요를 흡수하고자 안간힘이다 .
이처럼 해외여행객들의 패턴 변화는 여행시장은 물론 업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