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조용한 여름휴가 여행지 1. 하동 대도

하동 대도 파라다이스 전경
여름이 되면 제일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휴가를 어디로 떠날까이다. 차는 밀리고 사람에 치이고, 바가지요금에 울음이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간다. 그래서 어디 좀 조용한 여름휴가 여행지가 없나 하고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첫 번째로 필자로 사는 하동에 자리한 대도로 섬여행을 떠나보자.
대도 파라다이스 워터파크 워터슬라이드와 수영장

대도는 하동군 금남면 대도리에 딸린 섬이다. 처음에는 무인도였으나 지금부터 약 300여 년전인 1690년 경 조선 숙종 때 지금의 남해군 이동면에서 거주하든 장수이씨 부부가 표류하다 정착하여 개척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도는 장수이씨 집성촌으로도 유명하다.

대도는 9개의 섬이 무리를 지어 늘어서 있어 대도군도라 불린다. 남쪽에 자리한 농섬은 농섬연결교, 농섬인도교와 연결되어 있다. 대도의 동쪽으로 넓은섬, 쪼각섬, 동굴섬, 주지섬, 장도가 길게 이어진다. 대도의 서쪽으로 내밴월도, 외밴월도 2개의 섬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대도어촌체험마을로 개발되어 다양한 어촌체험이 기다린다. 마을주민들이 받은 어업보상금 등을 재투자해 관광섬으로 변신했다. 2년전 대도파라다이스 워터파크가 생기면서 여름 피서지로 매력이 높아졌다. 워터파크는 지난 6월 20일에 개장해 8월 30일까지 운영된다. 맑고 깨끗한 풀에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추었다. 섬에서 물놀이를 하며 아름다운 경치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물놀이장 주변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구를 수 있는 에어바운스와 각종 놀이시설을 갖춰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놀이공간으로 제격이다.
갯벌체험장 뒤로 보이는 농섬인도교

대도와 농섬 사이의 갯벌에서는 갯벌체험을 해볼 수 있다. 섬과 섬 사이에 펼쳐진 수심 10m 이내의 평판한 해저는 썰물 때 갯벌을 드러낸다. 바지락, 꼬막, 새조개 같은 조개류가 다양하게 살고 있다. 호미로 갯벌을 뒤집으면 조개와 쏙 등을 손쉽게 잡을 수 있다. 바다 위에 떠있는 좌대나 수상낚시터에서 낚시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농어, 볼락, 감성돔 같은 싱싱한 횟감을 낚아올리는 손맛이 일품이다.
대도 수상낚시터

체험객이 잡은 쏙을 들어보이고 있다

농섬은 해안변을 따라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가를 따라 산책하기에 좋다. 농섬인도교가 시작되는 바로 뒤에는 용꼬리를 닮은 용꼬리바위가 눈길을 끈다. 해안가를 따라 200m 정도 더 들어가면 악어머리를 닮은 악어바위도 앙징맞다. 농섬 인도교를 건너 농섬 뒤쪽 해안가를 거닐면 사람 얼굴 모양의 얼굴바위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대도의 악어바위

농섬의 얼굴바위
대도는 남해대교 인근의 금남면 노량항에서 3㎞ 가량 떨어져 있어 배를 이용해 접근이 가능하다. 하루 5차례 도선이 오가는데 15분 정도 걸린다. 배편 문의 : 대도 파라다이스호(차도선) 010-4573-1390, 대도호 010-9328-1950
사랑초펜션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대도군도와 대송마을 들판

김태현기자는 여행작가로 하동 사랑초펜션( www.sarangcho.kr , 010-8527-6689)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