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허세중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 여행을 가면 면세점 쇼핑이나 현지 기념품 구입 등 해외 여행 시에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을 사곤 한다.
익스피디아가 최근 실시한 세계 24개국 성인 11,695명을 대상의 여행 쇼핑 패턴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 여행객은 ‘식사(66%)’와 ‘면세점 쇼핑(62%)’에 주로 지출을 하지만, 한국 여행객은 ‘면세점 쇼핑(84%)’과 ‘기념품(69%)’에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한국인의 해외 여행 지출에서 면세점 쇼핑과 기념품 구입 지출은 세계 여행객 평균 이상으로 높은 수치이며, ‘면세점 쇼핑’을 선택한 세계 여행객 중 한국 여행객이 1위를 차지했다.
면세점에서 여자보다 더 돈 쓰는 남자
해외 여행을 갈 때 여행 일정을 짜기도 하지만 ‘면세점 찬스’를 쓰기 위해 때론 면세점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한다. 면세점을 이용하면 화장품, 향수, 패션잡화, 가전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의 꽃, 면세점에서 주로 구입하는 항목은?’이라는 질문의 33.4%의 남자(167명)가 ‘시계, 선글라스, 벨트, 쥬얼리 등 액세서리’, 58.4%의 여자(292명)가 ‘백화점보다 저렴한 화장품, 향수’를 꼽아 남녀의 쇼핑 취향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향수를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답변은 서로 뒤바뀌어 남자는 ‘백화점보다 저렴한 화장품, 향수(22.4%, 112명)’, 여자는 ‘시계, 선글라스, 벨트, 쥬얼리 등 액세서리(15.8%, 79명)’를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3위 답변에서는 남녀의 취향 차이가 명백히 나타났다. 남자는 ‘애주가가 방앗간을 지나치랴, 술(13.4%, 67명)’ 여자는 ‘벼르고 별렀던 명품 가방(10.8%, 54명)’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자 여행객이 면세점 쇼핑을 더 좋아하나, 면세점 쇼핑 비용은 남자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비용으로 200달러 이상(200달러~300달러 미만, 300달러~400달러 미만, 400달러 이상)을 택한 남자의 비율은 36.2%(181명)인데 반해, 여자의 비율은 26.6%(133명)로 약 10%나 차이 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자의 1위 답변은 ‘100달러~200달러 미만’이 27.6%(138명)로 선택되었으며, ’50달러~100달러 미만(24.2%, 121명)’, ‘200달러~300달러 미만(18.8%, 94명)’이 뒤를 이었다. 여자는 1위 답변은 ’50달러~100달러 미만(30.6%, 153명)’이 꼽혔으며, ‘100달러~200달러 미만(24.4%, 122명)’과 ’50달러 미만(18.4%, 92명)’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의무감보다는 마음으로 선물 사는 직장인
달콤한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직장 동료의 선물을 사야 하나 고민에 빠지곤 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과반수는 회사 동료들을 위한 기념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후 회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5.2%(652명)는 구입한다고 답했으며, 34.8%(348명)는 구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선물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 1위는 ‘의무감이 아닌 친한 사이여서 자연스레(40%, 261명)’가 꼽혔으며, 2위는 ‘남들도 휴가 후 선물을 사오니까(22.2%, 145명)’, 그리고 3위는 ‘휴가 동안 내 업무를 대신 해준 것이 미안해서(20.2%, 1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직장인이 22.2%(2위)였지만, 순수한 마음에서 선물을 준비한다는 응답자가 40%(1위), 휴가 동안 수고한 동료를 위해 준비한다는 응답자가 20.2%(3위)로 아직까지 직장 내에서 훈훈한 동료애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직장인들은 주로 어떤 선물을 구입할까? 남녀 응답자의 36.3%(237명)가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액세서리’를 1위로 꼽았다. 뒤이어 ‘초콜렛, 술 등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것(29.3%, 191명)’과 ‘빵, 떡, 과자 등 현지 먹거리(25.9%, 169명)’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역의 특색이 있는 여행지로 휴가를 가는 만큼 기념품으로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녀 모두 선물 구입 비용의 1위 답변으로 ‘1만원~3만원 미만(남자 27.6%, 84명 / 여자 35.9%, 125명)’을 선택해 전체 여행 경비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회사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답변으로는 25%의 남자(76명)가 ‘5만원~10만원 미만’, 23%의 여자(80명)가 ‘3만원~5만원 미만’을 꼽아 근소한 차이로 남자가 여자보다 선물 구입에 지출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살 수 있었다.
챙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반면, 휴가 후 회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내가 챙기면 다른 사람들도 챙겨야 하니까’가 69%로, 선물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한 348명 중 240명이 선택해 1위 답변으로 뽑혔다. 다른 동료가 휴가를 갔다 온 이후 회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오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물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너도나도 선물을 주고 받는 불편한 관행을 유지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2위로는 ‘공과 사는 구분, 그 정도로 살가운 사이가 아니다’가 24.7%(86명)로 뒤를 이어 ‘의무감이 아닌 친한 사이여서 자연스레’ 회사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산다는 답변과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