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결박을 해제하고 해무를 걷혀본다. 모든 이들의 소망이었을까.
갈망하듯 눈물훔치며 고단한 비린내를 … 가슴에 품고 지새웠던 1년여의 긴 기다림, 서로의 눈을 쳐다보기가 미안하기만 했던 부담감을 지금에서야 깃발을 올린다.
앵커에 박힌 이름모를 해조류들이
찌든주름의 긴박함을 예시해 주지만
그건 항구의 눈물에 비하면 견주기 힘들지싶다.
또 다른 역경과 고통을 감수하기위해 어김없이 회항을 약속한다.
또 다른 내일을 위하여…
글 사진: Yun Tae H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