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허세중 ] 무더웠던 올 여름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지는 요즘이다 .
미디어원은 추계 여행 기간을 맞아 가족단위 여행을 계획하는 예비 여행객들에게 ‘ 전주 ’ 도심 속에서 보내는 전통문화 체험 및 다양한 볼거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 맛있는 한정식과 수많은 연꽃들의 향연
전주는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맛의 고장으로 , 2012 년 유네스코에서 4 번째로 지정한 세계 미식 도시이다 . 물 맑고 , 공기 좋은 전주의 향토 음식은 지역의 풍성한 식재료에 가가호호 내려오는 손맛이 더해져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 세계적인 웰빙 푸드 반열에 오른 한식이 전주비빔밥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 고궁 ’ 은 전주시가 지정한 대표 향토 음식점으로 현지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 전주의 맛깔스런 한정식과 비빔밥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의 ‘ 전주전통비빔 상차림 ’ 메뉴를 추천한다 .
우선 한정식 상차림에 올라오는 산나물은 입 안에 곱게 퍼지는 향긋함과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으로 더위에 지쳐 잃었던 입맛을 돋궈 준다 . 전주에 오면 꼭 맛봐야 하는 콩나물국이 상 한켠을 차지하고 올랐다 . 일석이조의 기쁨이다 .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런 상차림은 자극적인 것을 피하고 자연의 맛을 즐기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
감칠맛 나는 육회와 돌 판위에 잘 구워진 불고기 , 각종 밑반찬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준다 . 유기그릇에 담은 비빔밥이 상 위에 내어지는 순간 ‘ 고궁 ’ 한상 차림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
식사를 든든하게 마친 후에는 근처에 위치한 ‘ 덕진공원 ’ 으로 산책을 나서보자 .
덕진동 2 가에 위치한 ‘ 덕진공원 ‘ 내에는 산책로와 호수 , 각종 수목들이 자리해 있어 전주 시민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도심 속 휴안처이다 . 이 중 덕진공원의 호수는 후백제 견훤이 풍수지리를 통해 처음 조성되었으며 ,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42,195 ㎡ 의 큰 넓이를 가지고 있다 . 이 면적은 보트장과 함께 공원 전체의 2/3 면적을 가지고 있다 .
덕진공원 호수는 수면을 가득 메운 연꽃들로 자연의 수려함을 뽐낸다 .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연꽃들에게 뿜어져 나오는 청명한 기운이 일상생활 속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한다 .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버들나무 춤사위가 산책에 나선 사람들의 상쾌한 기분을 더 해준다 . 공원 내 마련된 정자에 잠시 앉아 호수의 한적한 모습에 잠시 취해도 좋을 일이다 .
▶ ‘ 전주한옥마을 ’ 의 정취와 ‘ 남부전통시장 ’ 의 이색 체험
교동에 위치한 ‘ 전주한옥마을 ’ 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 국내 ‧ 외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 관광명소이다 . 이 마을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우리 전통과 생활상이 잘 보존된 생활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
전주한옥마을은 한옥 체험과 더불어 판소리 · 춤 · 타악 등 전통 공연 및 막걸리 · 청주의 제조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또한 ‘ 전주한옥생활체험관 ’ 과 ‘ 전주공예품전시관 ’ 에서는 자녀들을 위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체험도 가능하다 .
전주한옥마을에는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 풍년 제과점 ’ 이 있다 . 여기서 판매되는 초코파이는 각종 매스컴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하다 . 가게 앞은 일찌감치 사람들의 행렬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얼굴엔 기대감이 가득하다 . 풍년 제과의 초코파이는 겉은 초코로 코팅된 채 속은 새하얀 크림과 달콤한 딸기잼이 듬뿍 들어 일반 초코파이보다 더욱 깊고 촉촉한 맛을 낸다 .
이어 ‘ 태조로 ’ 를 걷다보면 로마네스크 양식의 ‘ 전동 성당 ’ 이 보인다 . 1914 년에 지어진 ‘ 전동 성당 ’ 은 백년의 역사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손꼽힌다 . 영화 ‘ 약속 ’ 의 주인공 전도연과 박신양의 결혼식 장면을 더욱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었던 건 전동 성당이 중세 유럽 양식의 고풍스러움과 성당 ( 聖堂 ) 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성함으로 완벽한 하나의 그림을 이룰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전주한옥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 둘레길 ’ 도 꼭 가봐야 할 코스다 . 걷기 좋은 숲길 사이로 푸름이 짙은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한껏 어울려 있다 . 둘레길에 올라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자리 잡은 한옥마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
전주한옥마을 관람이 끝나고 근처 남부시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 사람들로 시끌벅적할 재래시장을 연상하며 잰걸음으로 내달린다 .
남부시장은 모든 것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곳이다 .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 지역의 특색을 담은 향토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
특히 남부시장은 피순대가 유명하다 . 고소한 피순대와 향긋한 깻잎 ‧ 부추를 함께 싸먹는 맛이 그만이다 . 순대국을 곁들여 먹는 피순대 쌈은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돼지빵은 또 다른 별미다 . 담백하게 구워낸 돼지고기와 파 채 그리고 부드러운 빵을 한 데 모아서 햄버거처럼 뭉친 형태이다 . 남부 시장 식 패스트푸드인 셈이다 .
시장 상인들의 느긋한 말투와 행동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 이 곳에서 일행들과 전주 향토의 음식과 술 한 잔을 나누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재미거리이다 .
남부시장의 청년몰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새로운 명소이다 . 흔히 전통시장하면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다 . 이러한 고정관념을 없애고자 청년몰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젊은 층을 겨냥한 건축 디자인과 설계 과정을 거쳐 지금은 남부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청년몰은 쇼핑 뿐 아니라 , 연예 및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열거나 각종 모임 , 동아리 활동을 위해 회의실을 대여 ‧ 운영하고 있다 .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남부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청년몰을 이루고 있는 다채로운 조형물과 카페나 주점 , 잡화 등의 다양한 상점들은 각각 개성을 뽐내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청년몰을 구경하다보면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유쾌한 느낌을 받는다 .
* 여행 Tip ——
1. 전주 한옥 마을은 낮 12 시부터 방문객들이 많아져 , 조용히 즐기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오전시간대를 추천한다 . 숙박도 가능하다 . ( 예약 필수 )
2. 한옥마을에서 차량으로 15 분 거리에 온천지 ‘ 스파라쿠아 ’ 가 있다 . 각종 테마 온천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라쿠아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