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제 첫 시행 효과는?…‘국내 VS 해외 관광’


[미디어원=허세중 기자]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체휴일제가 지난 추석연휴 (9/5~10) 첫 시행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관련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 관광 업계는 대체휴일제 발표 당시 미칠 영향에 대해 국내 관광 활성화 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부추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이번 추석연휴 첫날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에 나서는 A 씨는 “ 이번 추석은 고향에서 가족친지들과 함께 추석명절을 지내는 대신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떠나 연휴를 즐길 계획이다 ” 고 말하며 , “ 대체휴일제와 연차 등으로 추석연휴가 길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기에 좋은 기회가 됐다 ” 고 전했다 .
지난 추석연휴 내내 인천 공항은 해외 여행객 ( 가족단위 ) 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출입국자는 모두 89 만 6 천 명으로 ,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
해외 여행객들이 몰린 가장 큰 이유는 대체휴일제를 포함한 추석연휴에 연차까지 사용한다면 최대 열흘간 휴일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이처럼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선 국내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한데 이어 국내관광 활성화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 제주도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던 국내 관광
국내 관광에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붐빈 곳은 바로 제주도이다 .
한국공항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제주도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지난해 추석과 비교 , 6.4% 증가한 23 만 9000 여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 또한 국내선을 통해 제주도를 왕래하는 승객들이 전년보다 11% 증가하여 국내선 항공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
제주도 여행객들도 해외 여행객처럼 친지를 포함한 가족 단위로 구성된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으며 , 연휴 첫날에 인원이 크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내륙 지방의 관광지에서도 여행객의 소폭 증가했다 . 하지만 내륙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대부분 1 박 2 일의 짧은 체류 기간에 그칠 뿐 아니라 관광지에서의 소비형태 역시 해외여행과는 달리 ‘ 알뜰 캠핑족 ’ 의 증가로 지역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한다 .
▲ 해외여행 , 아웃바운드 시장은 “ 대체휴일제 , 땡큐 ~”
올 추석 해외 관광의 규모는 올해 들어 더욱 확장된 모습을 보였다 .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로 떠난 이들은 2012 년 9 만 2500 명을 기준으로 2013 년 9 만 5600 명 (1.1 배 ), 2014 년 12 만 1200 명 (1.7 배 ) 이 해외여행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

인터넷 모 쇼핑몰은 해외여행상품 매출은 250% 증가하였으며 , 이에 판매된 여행지로는 코타키나발루 , 사이판 등 동남아 인기 휴양지의 매출이 60% 가량을 차지했으며 , 유럽 여행 또한 120%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

해외 여행객 B 씨는 “ 그동안 추석 연휴 중에서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이라서 많이 설렌다 ” 고 말했다 .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명절 전통 차례상 준비나 음식 장만 등의 고된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

이처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단순한 휴가 뿐 아니라 육체노동 부담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매년 증가함에 따라 대체휴일제 적용에 따른 해외여행객 증가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
▲ 대체휴일제 , 국내 관광 활성화 가져올까 …
정부의 대체휴일제 실시로 국내 관광 활성화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 아웃바운드 시장 확대 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국내관광과 해외관광 시장의 성장 폭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

이에 전문가들은 대체휴일제를 통해 국내 관광 활성화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자체별 국내관광 장려 사업과 관광 수요를 이끌만한 융복합의 사업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우선 국내관광 수요를 이끌 새로운 아이템이나 자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지리적 입지조건이 좋은 일본 , 중국 , 동남아 등에 비해 경제적 부담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국내관광 수요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이번 대체휴일제 첫 시행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속히 증가한 반면에 , 국내 여행은 제주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는 정체현상을 보이며 국내 ⋅ 외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다음으로 다가올 대체휴일제 명절은 내년 추석이다 . 1 년에 한 두 차례에 불가한 대체휴일제가 국내관광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